[SS인터뷰] ‘드림하이2’ 박서준 “2년간 교도소서 군복무, 범죄영화도 잘 어울리겠죠?”
[SS인터뷰] ‘드림하이2’ 박서준 “2년간 교도소서 군복무, 범죄영화도 잘 어울리겠죠?”
  • 승인 2012.04.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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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는 박서준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박서준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이현지 기자] ‘연기돌’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낳은 KBS 2TV ‘드림하이2’(연출 이응복, 모완일 | 극본 장은미). 그 틈에는 연기돌이 아닌, 그룹 이든 멤버 ‘시우’를 연기한 ‘배우’ 박서준(24)이 있다. 추운 바람이 불 때 촬영을 시작해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무렵 작품을 마쳤다.

4개월 이란 시간 동안 ‘드림하이2’를 촬영한 박서준은 “마지막 회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70분 동안 ‘이제 끝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는 박서준. 그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하는 여운이 남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아울러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스펙트럼을 넓힌 기회였다”고 지난 4개월을 회상했다.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는 박서준 ⓒ SSTV 고대현 기자

◆ “김정태 선배와 대사 한번 못 맞춰봤어요”

춤과 노래를 소재로 한 ‘드림하이2’는 박서준에게 쉽지않은 도전이었다. 열반학생도 아닌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인 이든의 멤버였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안무가 가장 어려웠어요”라는 대답이 바로 나왔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연습실에 나갔어요. 그렇게 안하면 안 될 상황이었죠. 캐스팅이 늦게 된 편이라 준비기간이 많지 않았어요. 기본기를 익히고, 레슨과 연습의 반복이었어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감독님은 노래와 춤이 안 되면 대역 쓸 거라고 하셨는데 대역은 한 번도 안 썼어요. 오디션을 볼 때는 감독님께 제 단점만 보여드릴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춤도 노래도 연습하면 될 거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잘 돼서 기쁩니다.”

포털사이트에 ‘박서준’이란 이름을 검색하면 ‘박서준 복근’이란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나타난다. 바로 ‘드림하이2’에서 보여준 상반신 노출 때문.

“평소에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날은 촬영 대기시간이 빨라 운동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스태프가 많아서 펌핑할 시간도 없었고요. 대본을 봤을 때는 ‘정말 벗어야 하나’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괜히 밥 먹으면 안 될 것 같고. 막상 화면에 나온 것을 보니 복근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요. 사실은 복근이 있는데….”

박서준은 ‘드림하이’ 촬영 중 아쉬운 점으로 김정태와의 촬영이 없었던 점을 꼽았다. 극중 김정태는 그룹 허쉬와 이든이 소속돼 있는 오즈엔터테인먼트의 사장 이강철을 연기했다. 이강철 사장은 폭력사건을 일으킨 시우를 퇴출위기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시우와 이강철 사장의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 ‘드림하이2’를 촬영하면서 김정태 선배님과 마주친 장면이 한 번도 없어요. 기린예고 교장선생님인 권해요 선배님과도요. 한 번쯤은 선배님들과 대사를 주고받고 싶었는데 장면이 겹치질 않아 뵐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그 대신 모니터를 많이 했어요. 촬영하시는 모습을 보면 리액션 하나하나가 대단하세요. ‘저렇게 주고받는 호흡이 뭘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는 박서준 ⓒ SSTV 고대현 기자

◆ “제 2의 김수현, 앞으로 내가 나가야할 방향”

강소라, 정진운, 지연, 효린 등 신예스타들의 대거 등장과 전편 ‘드림하이’의 성공으로 ‘드림하이2’ 역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10.6%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최종회인 16회는 6.6%에 그쳤다. 첫 드라마 데뷔작인 만큼 아쉬움도 많지 않았을까?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연연하지는 않았어요. 출연배우들끼리 열심히 하면 그 노력이 보일 거라 생각했어요. 시청률 확인을 잘 하지 않았는데 동료 중에 누가 시청률 이야기를 하면 우리끼리 더 힘을 내긴 했어요.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드림하이2’의 출연을 위해 박서준은 PD와의 미팅에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췄다.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렇게 ‘드림하이2’의 출연을 확정지은 그에게 한 가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바로 ‘제 2의 김수현’. 전작에서 송삼동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과는 같은 소속사인 터라 이런 수식어는 불가피했다. 박서준은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시즌2이긴 하지만 내용이나 인물은 전혀 달라요. 소속사가 같고 시즌물이기 때문에 비교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저에 대한 관심이니까 그 자체에 감사해요.‘제 2의 김수현’은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촬영 전에도 김수현 씨의 모니터를 많이 했어요.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 ‘현장에 빨리 적응해라. 촬영이 없어도 가봐라’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현장 스태프와 카메라가 불편하면 연기를 할 수 없어요. 집이 편하듯 촬영장에 적응하기 위해 자주 나갔어요.”

지난 2011년 가수 방용국의 뮤직비디오 ‘아이 리멤버(I Remember)’ 로 데뷔하고 영화 ‘퍼펙트게임’(감독 박희곤)을 통해 스크린 신고식도 치른 박서준.‘드림하이2’를 마치고 그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오디션을 보면 ‘감독님’이란 호칭이 먼저 떠오르면서 위축이 많이 됐는데 ‘드림하이2’를 하면서 많은 스태프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감독님’도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감독’이란 호칭 때문에 주눅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오디션에서 ‘나를 100%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중ㆍ고등학생들이 알아보는 것도 제게 생긴 변화에요. 가끔 사인해 달라는 학생들이 있는데 아주 약간 불편할 때도 있지만 저에 대한 관심이니 익숙해져야죠.”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는 박서준 ⓒ SSTV 고대현 기자

◆ “천천히 단단하게 올라가고 싶어요”

지난 2007년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입학한 박서준. 대학에 입학하고 데뷔를 준비해 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잘 안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결국 늦기 전에 군대에 다녀와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박서준이 2년 동안 복무한 곳은 청주 교도소. 그는 2년이란 시간 동안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래서인지 범죄를 다루는 작품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곳의 수용자들이 무서웠어요. 근데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니 동네 아저씨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억울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었어요. 관찰을 많이 했어요. ‘어떤 환경,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왜 억울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 오랜 시간 있었던 만큼 범죄를 다루는 영화에서 제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한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신인 배우 박서준. 남자들의 고민인 군복무까지 마쳤겠다 이제 대중들에게 자신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박서준은 조급하지 않았다. 단단하게 천천히 올라가고 싶단다.

“빨리 올라가면 빨리 내려온다고 하잖아요. 오디션도 많이 보고 감독님들도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쯤에는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수 있게, 그렇게 올해를 성실하게 마무리 할 거예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게 가장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오래오래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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