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간기남' 박시연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나더라"
[SS인터뷰] '간기남' 박시연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나더라"
  • 승인 2012.04.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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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시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여배우의 노출은 언제나 화제다. 그러나 여배우가 화끈하게 벗는다는 것,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니다.

'파격 노출' '노출 수위' '정사신' 등의 단어 뒤에 박시연의 이름이 따라붙을 것을 예상한 관객들이 있을까? 지금까지 '벗는 연기'는 고사해왔던 그가 영화 '간기남' 속에서 '의미 있는' 노출을 시도했다.

영화 '간기남'(감독 김형준)은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박희순 분)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이다. 이 영화에서 박시연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죽은 남자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았으며, 아름다운 외모와 도발적 매력으로 강선우와 위험한 관계로 빠져든다.

더욱 깊어진 눈빛과 향기 나는 몸짓으로 관객들을 유혹할 준비를 마친 박시연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언뜻 보면 '새침떼기' 같은 외모의 그는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부터 자신을 둘러싼 루머, 성격, 남편 그리고 몸매관리법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시연 ⓒ SSTV 고대현 기자

▶"원래 박희순의 '열혈팬'이었다"

박시연은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뜨거운 관심이 감사하고 즐거운 반면 너무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시나리오 선택 당시에는 노출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재밌어서 선택한 건데 콘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독님과 처음으로 언쟁을 높였죠.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에 알게 되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수위를 조절했어요. 그러면서 서로 양보하고 제가 좀 더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또 희순 오빠가 같이 싸워주셔서 수월하기도 했고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준 박희순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 박시연은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상대배우가 '박희순'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일단 느낌이 좋아야 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역할에 욕심이 나야 됩니다. 그것이 첫 번째고 다음으로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죠. 저는 원래 희순오빠 팬이었어요. 오빠를 모를 때도 영화를 다 찾아볼 정도였으니까요. 사무실에 '나 박희순 너무 좋아, (작품을 같이) 꼭 해보고 싶어' 그랬었는데 저한테 이 시나리오가 와서 영광이었죠."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시연 ⓒ SSTV 고대현 기자

▶"이 영화, 제목은 싫었다"

김형준 감독은 지난달 5일 열린 영화 '간기남'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KBS 2TV '사랑과 전쟁'"이라며 "그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간통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박시연이 이번에 선택한 영화의 제목인 '간기남'은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의 줄임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제목이 싫었다고.

"사실 저도 '사랑과 전쟁'을 즐겨봤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간통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죠. 사실 저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제목에 반대했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는 '코믹 스릴러'인데 포스터도 너무 세고...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원래는 제목이 '여인의 향기'였는데 동욱이의 드라마가 나왔고 결국은 (제목을) 바꾸시더라고요."

영화의 제목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박시연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비슷한 류의 영화를 보며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연구했다.

"제가 원래는 작품 들어갈 때 비슷한 류의 영화는 안 봅니다. 혹시라도 따라할까 봐서요. 그런데 이번에는 장르도 독특하고 캐릭터도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살인을 생각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일부러 좀 찾아봤어요. 특히 기억에 남은 영화는 '클로이'예요. 주인공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였는데 그 눈빛과 표정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제 머리에 잔상이 강하게 남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번 봤는데 관객 분들도 그런 느낌들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시연이 참 매력적인 배우구나' 하고요.(웃음)"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시연 ⓒ SSTV 고대현 기자

▶"황당한 루머,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알려진 대로 박시연은 지난해 11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최근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는 지난달 '간기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남편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해명하기도 했다.

박시연이 결혼을 발표했을 당시 예비신랑은 네 살 연상이며 185cm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체격, 준수한 외모를 가진 '금융맨'이란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박시연의 남편은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 회사원이다. 그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남편이 '금융맨'이다, '증권맨'이다 하는데 사실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대체 그런 소문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웃음) 그래서 미디어데이 때 기자 분들이 물으시길래 별 생각 없이 얘기를 하게 된 거죠. 굳이 해명하려던 마음은 없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결혼을 너무 늦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서른둘에는 꼭 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래서 그나마 서른셋에 하게 됐나봐요. 사실 운명 같은 거 믿지 않았는데 남편하고는 그랬어요. 처음 봤을 때 '나 어쩌면 이 사람과 결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눈에 운명을 느껴 결혼에까지 골인 하게 된 박시연은 남편의 첫인상이 "푸근해서 좋았다"면서 "나이가 드니 보는 눈도 바뀌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남편에 대한 '헛소문' 이외에 박시연을 둘러싼 가장 황당했던 루머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성형설'이 아닐까요? 저는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성형설이 나돌 때가 가장 당혹스러워요. 바로 어제도 방송을 했는데 다음날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보고 '얘 얼굴 변했네' '우리 사촌언니가 성형외과에서 일하는데 얘는 백프로라더라'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죠."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시연 ⓒ SSTV 고대현 기자

'아니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더라'면서 서운함을 토로한 박시연은 "최근 살이 쪄서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고기 대신 생선을 먹고 반신욕을 하라"고 친절하게 조언한다.

"생활 속에서 조금씩 습관을 변화시키는 게 중요해요. 고기 대신 생선을 먹는다던지. 저는 일부러 물을 마시러 갈 때도 냉장고에서 물병 먼저 가져오고 컵 한 번 가져오고 이런 식으로 움직임을 늘리려고 노력하거든요. 아, 그리고 반신욕도 너무 좋아요. 저는 한의원에서 권유를 받고 '두 달만 해보자' 했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혈액순환도 되고 그 시간이 꽤 기니까 머리에는 헤어팩, 손톱에는 영양제도 바릅니다.(웃음) 삼십분을 온전히 내 자신에 투자하는거죠. 반신욕을 통해 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내성적 성격 탓에 어릴 적에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혼자 TV에서 본 대사를 읊조리곤 했다는 박시연은 배우 생활을 하며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털털한 성격으로 거듭나게 된 듯 보였다.

'친절한 시연씨'의 파격 변신이 빛난 '간기남'.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박시연'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아주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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