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화차' 김별 "데뷔가 제일 쉬웠어요? '느리게걷기' 예찬론자" ②
[SS인터뷰] '화차' 김별 "데뷔가 제일 쉬웠어요? '느리게걷기' 예찬론자" ②
  • 승인 2012.04.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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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영화 ‘화차’에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병원 간호사로 분한 김별은 이 영화를 찍기 전부터 강아지를 워낙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두 마리를 키웠는데 지금은 한 마리만 남아있는 상태. 이름은 ‘모모’다. “우리 동네에서는 저보다 강아지가 더 유명해요. 저희 강아지, 엘리베이터도 탈 줄 알아요”라고 말하며 깔깔 웃는 그는 이 역할이 그래서 더 좋았다고.

“‘화차’ 촬영 당시 등장한 강아지들은 전부 유기견이었어요. 촬영하는 동안 말을 잘 들은 강아지들에게는 개껌을 상품으로 주기도 했죠.(웃음) 영화에서 보면 강아지를 수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전문 의사 선생님이 실제로 종양제거 수술을 하는 장면을 찍은 거예요. 그 옆에 저와 선균 오빠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까미’를 입양하고 싶었는데 그 곳에서도 유독 귀한 아이였는지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웠지만 포기해야 했죠.”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미술을 사랑하던 소녀

강아지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던 김별에게는 또 한 가지 사랑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림’.

“전시회를 꼭 열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제가 원래 미술을 했었는데 연기자가 되면서 대학을 안 갔거든요. 주변에서는 연극영화과로의 진학을 권유했지만 저는 나중에 미대에 진학하고 싶어 조금 미뤄뒀습니다. 지금도 틈틈이 미술 작업을 하고 있어요. 조금 우울할 때는 화실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발산하고 싶을 때는 나가서 페인팅을 하죠. 둘 다 너무 매력있어요.”

미술을 사랑하던 소녀 김별이 처음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동생 덕분이었다. 보통 ‘친구따라 오디션장에 갔다가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는 '흔한' 사연처럼 다소 쉽게 연예계에 입문한 케이스.

“처음에 제 동생 친구가 미니홈피에 ‘내 친구 누나’ 이렇게 사진을 올렸는데 방송관계자가 보시고는 학교에 찾아오셨어요. 당시에 한창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할 때였는데 명함을 몇 개 받았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학교까지 찾아오시니까 우연히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때 패션지 표지모델로 시작하게 돼서 연예인이 쉬운 건 줄 알았어요.(웃음)”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느리게 걷기

잡지모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김별은 광고,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점점 분야를 넓혀나갔다. 그러나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는 크게 ‘한 방’은 터뜨리지 못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오히려 저는 ‘느리게 걷기’가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어릴 때 잘 됐더라면 철없는 잘못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제 옆에 사람들 보면서 느끼는 것도 많고 또 잘 됐다가 안 되는 친구도 있고...직접 보고 느끼지 않는 이상은 모르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느리게 걷기’가 참 좋아요.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주고...부분이 아닌 전체를 다 보면서 갈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느리게 걷기’ 예찬론자 김별은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다”는 조금 엉뚱한 발언을 했다. 그만큼 작품 속 캐릭터에 푹 빠져 관객들도 ‘김별’이라는 사람보다는 극중의 역할로 더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내가 작품 속 인물에 충실 하는 것, 그것이 관객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고 속 깊은 얘기를 터놓는 이 배우의 미래는 분명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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