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화차' 김별 "변영주 감독님은 '귓속말쟁이'" ①
[SS인터뷰] '화차' 김별 "변영주 감독님은 '귓속말쟁이'" ①
  • 승인 2012.04.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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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과거 인상적인 한 CF가 있었다. 배우 현빈의 등에 업혀 지하철역과 당구장, 공원을 누비던 작은 소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됐던 그녀를 기억하는가?

소위 ‘바가지머리’라 불리는 짧은 뱅헤어에 작고 뽀얀 얼굴, 조그마한 체구가 사랑스러웠던 그 소녀는 어느새 26살의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화차’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 역할을 제공, ‘명탐정 김별’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김별을 지난 3월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소녀에서 숙녀로

각종 광고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상큼함을 뽐낸 김별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단발머리는 어느새 어깨를 덮는 긴 머리가 되어있었다. “그 때의 귀여운 모습이 좋았다”고 말하자 “사실 그건 다 ‘가발’이예요”라며 ‘호호호’ 웃는다.

“제가 4년 반 전에 영화 때문에 삭발을 한 적이 있었어요. ‘아기와 나’를 촬영할 당시의 단발머리도 전부 다 가발이랍니다. 처음에 캐스팅 할 때 감독님께서 ‘삭발해도 괜찮겠냐’ 물으시더라고요. 머리야 어차피 자라는데 문제가 있겠냐 싶어 쿨하게 계약했죠.(웃음) 당시에는 삭발한 제 머리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머리가 없는 상태로 막 돌아다녔어요.”

아무리 연기를 사랑하는 여배우라도 ‘삭발 투혼’은 쉽게 결정하기 힘든 부분. 여배우의 아름다움에는 긴 머리카락도 한 몫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후회는 없었을까?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니까 쓸모가 없어져서 패닉에 빠지긴 했었어요. 그 전에는 삭발머리가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자랑할 데도 없고...드라마 ‘최강칠우’ 때는 머리가 없으니까 본드로 두피에 다 붙였거든요. 매일 촬영이 있는데 보통 분장하는 데만 서너 시간씩 걸리니까 고생을 많이 했죠. 두피에 주사도 맞으러 다니고. 그 후로 머리에 손을 못 대겠더라고요. 그런데 한 4년 지나고나니 또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웃음)”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변영주 감독은 ‘귓속말쟁이’

영화 ‘화차’에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간호사로 분한 김별은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영화가 ‘잘 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소위 ‘촉’이 왔다는 얘기다.

“이상하게 ‘화차’는 촬영 전부터 왠지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숍 언니들도 ‘너 입에서 잘 될 거 같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거 보니 정말 이 영화 잘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무의식중에 ‘언니, 이 영화 잘 될거 같아’라고 계속 얘기했었나봐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느낌이 그냥 잘 될 것 같았죠. 배우들이 다 같이 첫 리딩을 하기 위해 모였는데 한분 한분이 각각 영화 속 인물로 다가오더라고요.”

김별의 ‘느낌’이나 변영주 감독의 ‘쌍화차를 이기겠다’는 자신감처럼 영화 ‘화차’는 실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변영주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라고 묻자 그는 단숨에 “너무 좋았다”고 답한다.

“제가 여러 촬영장을 가 봤지만 가장 배려가 깊었습니다. 배우가 몰입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의논하고 보통 감독님들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큰 소리로 말하는데 반해 귓속말로 해 주시더라고요. 농담도 잘하시고 배우를 편하게 해 주시는 편이예요. 아, 그리고 아주 여리시고 똑똑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미리 알았으면 더 잘 보이려고 했을텐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알았지 뭐예요.(웃음)”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배우 김별 ⓒ SSTV 고대현 기자

영화 ‘화차’를 가편집 당시에 보고 펑펑 울었다는 김별. 영화를 보고 나서 이선균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당시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옆을 보니 민희언니도 울고 있더라고요”라며 배시시 웃는 김별에게서 연기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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