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에 있다' 조한선 "대중성보다 작품성에 무게 두고파"
'나는 여기에 있다' 조한선 "대중성보다 작품성에 무게 두고파"
  • 승인 2023.04.12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홍보사 날개 제공
영화홍보사 날개 제공

2004년 '늑대의 유혹'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조한선은 187㎝에 달하는 큰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배우다.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액션 작품이 주를 이루면서도 스릴러, 코믹 연기에서 재능을 발휘해왔다.

조한선은 12일 개봉한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에서 강력팀 형사를 연기했다. 전형적인 길바닥 형사 '선두'를 연기한 그는 연쇄 살인범 '규종' 역의 배우 정진운과 쫓고 쫓기는 거리 추격전은 물론 갯벌에서 격렬한 격투 장면을 선보인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조한선은 "갯벌에서 격투 장면을 3일간 촬영했다"면서 "격투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추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갯벌 신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진운이랑 액션을 하는 것이 힘들었죠. 그 친구가 힘이 너무 좋더라고요. (터널에서) 처음 찍은 격투 장면에서는 반대로 너무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땀분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온몸이 젖고, 먼지를 맛있게 먹었죠. (웃음)"

'나는 여기에 있다'는 장기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이른바 '셀룰러 메모리(세포기억설)'를 소재로 만든 액션 스릴러물이다.

조한선이 맡은 형사 '선두'는 과거 자신이 붙잡았던 살인범으로부터 폐이식을 받은 인물이다. 정진운의 '규종'도 선두와 같은 공여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으면서 둘은 형사와 살인자라는 이질감 속에 묘한 긴장감을 이어간다.

조한선은 함께 연기한 정진운을 두고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작업을 했다"면서 "굉장히 열정적이다. 섬세하고, 하나에 빠지면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저도 같이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작품을 연출한 신근호 감독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조한선은 폐이식을 받은 형사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잘 살지 않아 신 감독에게 여러 조언을 구했는데, 알고 보니 신 감독 또한 극 중 캐릭터들처럼 건강이 좋지 않아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했다.

"작품 작업을 하면서 감독님이 많이 야위셨어요. 감독님이 일주일에 2번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심적으로 감독님에게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그는 배우로서 지난 20년을 걸어온 소회도 털어놨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배우로서 아쉬움도 많았다고 했다.

"저는 아직도 배우면서 성장해가야 합니다. 요즘도 제 작품을 보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연기 공부를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제라도 노선을 좀 더 신중하게 가보려고 한다. 상업성이나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에 좀 더 무게를 둬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다음 영화로는 코미디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항상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저는 제가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코미디에 대한 갈망을 갖고서 작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보려고요."

[뉴스인사이드 조유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