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주불 진화…산림, 축구장 면적 530배 불 타
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주불 진화…산림, 축구장 면적 530배 불 타
  • 승인 2023.04.12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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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강원 강릉지역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화마(火魔)가 8시간 만에 잡혔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오전 8시 22분께 불이 발생한 지 정확히 '8시간 8분' 만이다.

순간풍속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헬기의 발이 묶였으나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거센 소나기가 내린 덕에 마침내 불길이 꺼졌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 379㏊가 소실되고 주택과 펜션 등 시설물 101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강원도는 피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방침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379㏊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530배에 이르는 규모다.

시설물 피해로는 주택 59채, 펜션 34채, 호텔 3곳, 상가 2곳, 차량 1대, 교회시설 1곳, 문화재 1곳 등 총 101개소가 전소되거나 일부가 탔다.

안현동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주민 중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진화대원 2명도 가슴에 2도 화상을 입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대피 인원은 총 55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피령이 내려진 경포동과 산대월리, 순포리 주민들로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로 각각 528명과 29명으로 나뉘어 대피했다.

또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등 2천764명이 투입됐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회의원은 "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 아침에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통화했고, 피해 규모로 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지사, 시장과 협조해서 반드시 선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선'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하자 곧장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해, 발화 추정지점을 보존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선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