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무료 시음회 가장 ‘마약 음료수’ 나눠줘…학부모들 ‘공포’
강남 학원가, 무료 시음회 가장 ‘마약 음료수’ 나눠줘…학부모들 ‘공포’
  • 승인 2023.04.0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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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무료 시음회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수'를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넘어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 됐다. 뉴스로만 접해온 마약 사건이 생활 반경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놀랍다는 반응도 많았다.

6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고등학생 심정헌(17)군은 마약 음료수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군은 "월요일 저녁에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2명이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봤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마약 음료수를 나눠준 사람들이라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은 멀리서 지나갔지만 만약 마주쳤다면 거절을 못 하고 받아 마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박 모(45)씨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유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박씨는 "작년에 이미 학원 홍보 전단지와 함께 마약 성분이 든 사탕을 함께 나눠준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마약 조직이 사탕, 음료수에 마약을 섞어 학생들에게 광범위하게 뿌려 '마약 예비 수요층'을 만든다고 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이 학생 사이에서 이미 퍼지는 중이라고 한다"며 우려했다.

자녀를 대치동 일대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자녀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

학원가뿐 아니라 최근 강남, 홍대의 클럽에선 자기 술병을 손에서 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것은 '상식'으로 통할 만큼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 재활 센터장은 "실수로 1회 투여했을 경우 병원에 가서 세척하면 중독되지는 않는다"며 "외국처럼 파티나 모임에 갈 때 자신의 컵을 준비한다든지 남이 주는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는 내용의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