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이동국 "승부조작 사면 막지 못했다" 사과...대한축구협 부회장 사퇴
이영표·이동국 "승부조작 사면 막지 못했다" 사과...대한축구협 부회장 사퇴
  • 승인 2023.04.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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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대한축구협회의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이 최근 승부 조작 연루자 기습 사면에 사과하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영표는 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과 관련해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고 했다.

이동국도 자신의 SNS에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썼다. 그러면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며 “책임을 통감한다.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이사회를 열여 승부조작을 비롯한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

이후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과 비판이 일었고, 대한축구협회는 사흘 만인 지난 달 31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사면 결정을 철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사과했다. 정 회장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

또 “저와 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며 “축구팬,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