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김현철 아내 최은경 "극심한 폐소공포증…기내서 속옷 벗고 난동도"
'금쪽상담소' 김현철 아내 최은경 "극심한 폐소공포증…기내서 속옷 벗고 난동도"
  • 승인 2023.03.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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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개그맨 김현철의 아내 최은경이 심각한 폐소공포증을 고백했다.

3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맨 김현철과 그의 아내 최은경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쪽상담소' 최초 출장인터뷰는 제주도에 사는 김현철 집에서 진행됐다. 13세 차이 연상연하 부부는 소중한 딸 봄봄이와 세 가족이 살고 있었다. 

8세 딸 봄봄이는 "엄마한테 그런 병이 있다는 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현철은 "아내가 답답한 곳을 못 견뎌하고 제주도로 가고 싶다고 해서 이사를 왔다. 4년차가 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많다. 다른 부부의 차를 탈 때 폐소공포증 때문에 남의 남편 옆 조수석에 가서 앉는다. 난처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은경의 폐소공포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는 "공황장애 증상 중 폐소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러다 죽겠다' '이게 죽는 거구나' 싶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귀국하던 중 폐소공포증이 심하게 와서 비행기에 드러누웠다. 속옷, 양말도 다 벗었다. 정신나간 것처럼 보였을 거다. 이것도 유전이 있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이어 "5년 전쯤 남편 없이 아이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가는데 부담감이 너무 컸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비행기를 타자마자 공포가 몰려왔다. 정신을 잃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혼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불안이 있던 게 충격으로 남은 거다"라 분석했다.

최은경은 "저는 몸에 갑옷이 씌워져 있는 것 같다. 속옷, 양말 등 갑갑하게 느껴지면 다 풀어야한다. 한 번은 뛰어내린 적이 있다. 친구차로 함께 이동 중이었는데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와 터널은 차가 막히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철도 "제주도에서 아내가 MRI 검사를 했는데 비명에 난리가 났다. 아내가 울고불고 하는 거다. 애가 오죽하면 참으라고 하는데 못 참고 포기하고 나왔다"고 했다. 최은경은 "초인의 힘이 나온다. 창피함을 느낄 여력도 없다"며 "제가 아이를 낳고 아주 예민했다. 공용 화장실 사용하는 것도 싫어서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지금도 딸의 등교 전날 모든 걸 완벽하게 세팅해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폐소공포증을 진단 받았는데 상담과 약을 처방 받았다. 아이가 아프다하면 작은 상처에도 병원에 가는데 내가 아프면 예전 처방 받은 약으로 임시방편을 했다. 제주도에서는 병원을 가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분들은 의사가 약 한 알만 먹으라고 하면 반 알만 먹는다. 나중에 많이 먹게 될까봐"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었다. 김현철은 아직 어린 딸 봄봄이에게 "널 챙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는 너 스스로 챙기고 엄마도 네가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순간 오은영 박사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그는 "물론 그 말이 어떤 뜻인지는 안다. 가족이 힘들 때 서로 돕자는 건 좋은 의미인 건 잘 알지만 저 대화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대화"라고 지적했다. 김현철은 "상황이 그렇지 않냐, 어쩔 수 없이 아이한테 챙겨야 한다고 말을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엄마의 증상을 처음 본 봄봄이의 나이는 4세였다. 엄마가 위로 쓰러지자 침착하게 토닥였다고. 김현철은 유난히 또래보다 의젓해보이는 봄봄이에 대해 "저보다 더 어른스럽다"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세뱃돈을 받으면 맛있는 거 사드시라고 용돈을 드리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건 장점이지만 모든 걸 포장하면 안 된다. 봄봄이는 아직 아이다. 어른의 역할을 맡기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부모화된 아이가 되는 거다"며 "김현철 씨는 정서적 교감과 지지가 부족하다. 아이들은 불안을 학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봄봄이의 정서상태에 대해 "봄봄이는 엄마를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만 8세의 아이가 가장 큰 소원으로 '우리 가족 죽기 않기'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봄봄이는 "엄마를 많이 못 챙겨줬을 때 슬프다. 그리고 아빠 힘들 때. 추운데 아빠가 교문에서 계속 기다렸는데 그때 슬펐다. 엄마,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울먹였다. 오은영 박사는 "봄봄이한테는 폐소공포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주변 어른들이 도와줄테니 네가 해결할 필요가 없다'고 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