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광 "이정재, 날 감독이라 불러 설렜다...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
'웅남이' 박성광 "이정재, 날 감독이라 불러 설렜다...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
  • 승인 2023.03.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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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웅남이'로  상업영화 감독에 도전한 개그맨 박성광이 이정재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방송된 JTBC ‘상암동 클래스-상클 초대석’에는 영화 ‘웅남이’의 감독이자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박성광이 직접 극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은 ‘웅남이’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으며, 5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박성광은 “(성과를) 예상은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첫날은 2위지만, 앞으로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판권 판매는) 저도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영화가 이렇게 잘 팔리는 건가 생각했는데, 흔치 않다고 해서 얼떨떨하다”며 “배우 때문인 것 같다. 저의 역량은 아직”이라고 했다.

박성광은 극본 작업부터 주인공으로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전했다. MC가 “이름에 ‘웅’이 들어가서 그렇냐”고 묻자 박성광은 “‘웅’자 들어간 사람은 임영웅, 조진웅도 있다”며 “원작이 있는데 느와르와 코믹이 같이 들어간 영화가 별로 없다. 코믹과 액션을 같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니까 박성웅이 떠올렸다. 친분이 있어서 시나리오 써서 전달하기도 용이하고, 여러 가지로 박성웅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답했다.

박성광은 박성웅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4년 전 홍대에서 박성웅, 허경환과 자주 만나던 선후배 사이였다. 그땐 제가 좀 더 스타였는데 제가 ‘나중에 영화 찍으면 꼭 같이 하시죠 ‘했는데 그때 선배님이 ‘그래’라고 했다.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했다.

‘웅남이’로 첫 상업영화 제작에 나선 박성광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힘든 건 아니다. 그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금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시절이 되겠지만. 찍을 때는 후반작업이 있으니까. 후반작업은 뒤가 없으니까 ‘그때 열심히 할 걸’ 이 생각을 했는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 나와서 열심히 하겠다. 많이 봐달라고 하는 거 밖에 없다”고 했다.

'웅남이'는 개봉 전 한 평론가에게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성광은 "우선 저에 대해 평론이나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평을 받아들이며, 나중에 영화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저는 천재도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모자란 사람이다. 채워가도록 노력하고 배워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박성광은 이정재에게 들은 말이 격려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박성웅 선배 15주년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파티 현장에 이정재 선배가 오셨다. 저를 보고 ‘박성광 감독님’ 하셨다”며 “날 감독이라 부르다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넌지시 건넨 말씀인데, 설렜다”고 했다.

스스로 ‘웅남이’에 총평을 남겨달라는 말에 박성광은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새끼, 진짜 자식같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시집, 장가보내는 느낌”이라며 “내 안에 있던 웅남이가 사회에 내보내서 누군가랑 친해지고, 안 다쳤으면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