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댄싱퀸’ 정성화, “나는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토이로봇’”
[SS인터뷰] ‘댄싱퀸’ 정성화, “나는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토이로봇’”
  • 승인 2012.02.14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정성화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정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멋쩍은 듯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이 참 인간적이다. 지난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어느덧 데뷔 1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성화는 겸손하다. 뮤지컬 ‘영웅’과 영화 ‘댄싱퀸’ (감독 이석훈)을 통해 이제는 완전히 개그맨의 이미지를 벗어던져버린 그는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를 지니고 있었다.

“사실 저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요. 제 인터뷰를 위해 카페를 대관하고 이렇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게 난생 처음이거든요.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댄싱퀸’은 어쩌다 서울시장 후보가 된 순박한 변호사 정민(황정민 분)과 왕년에 ‘신촌 마돈나’였던 그의 아내 정화(엄정화 분)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정성화는 자신과 당의 필요에 의해 정민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는 민진당의 실세 국회의원 종찬 역을 맡았다. 그는 정민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그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의리 있는 친구로 분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정성화 ⓒ SSTV 고대현 기자

# “황정민 선배는 내게 ‘산소’ 주는 사람”

“국회의원 연기를 한 뒤 ‘정치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지만 사실 저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DNA는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굉장히 어려운 직업중 하나가 아닌 가 생각합니다. 그 가시밭길을 가고 싶어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예요. 물론 문화예술계를 대표해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간혹 연예인 분들이 정치에 참여하시는데 그것은 불합리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요.”

웃으며 손사레를 치는 그는 ‘댄싱퀸’에서 황정민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황정민이 정성화의 조력자나 다름없었다고.

“빈말이 아니라 정말 황정민, 엄정화 씨와의 호흡이 기가 막혔습니다. 예를 들어 잠수부가 동료의 산소통에 산소가 떨어지면 자기 산소를 나눠주는 것처럼 황정민 선배가 그랬죠. 연기와 인간성 두가지 면에서 다 완벽한 분입니다. 촬영 팀과 스태프들을 압도하는 황정민 선배의 ‘선한 카리스마’를 좋아하고 존경해요. 또 이번 영화에서 제게 연기에 대한 부분도 조언을 많이 해 주셨고요. 좋은 선배 밑에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정성화 ⓒ SSTV 고대현 기자

# “뮤지컬은 배우로서 마음 다잡는 계기”

‘댄싱퀸’ 팀의 호흡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하는 정성화는 사실 영화 이전에 뮤지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4년 뮤지컬 ‘아이러브유’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해 2010년엔 ‘영웅’으로 한국뮤지컬대상과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영웅’은 2008년도에 있었던 오디션에 지원했다가 합격해서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영웅’은 저를 배우로서 인정받게 해 준 의미깊은 작품이기도 하죠. 뮤지컬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배우들도 무조건 오디션을 봐야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마음적으로 다잡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최근에는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보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정성화는 사실 정식으로 노래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끼와 노래실력은 있었지만 뮤지컬이 자신과 어울리는 장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저는 평소 음주가무를 즐겨요.(웃음) 솔직히 음주보다는 가무를 더 많이 즐겼었죠. 서울예대 재학 시절 정극반과 뮤지컬반이 있었는데 뮤지컬반 선배들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혼자서 따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잘하는 노래와 뮤지컬 노래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어요. 뮤지컬 노래는 가사와 연기가 위주이고 거기에 음악성을 덧입힌 것이거든요. 특히 요즘 시대가 원하는 배우는 에너지가 센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정성화 ⓒ SSTV 고대현 기자

# “인복 많은 것 가장 자랑스럽고 부담스러워”

연극을 하던 정성화를 처음 뮤지컬 무대로 이끌어준 이는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다. 인복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하는 정성화에게는 그만큼 잊지 못할 사람이 많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이강재 선생님이 제 인생을 바꿔놓으셨죠. 원래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하려고 했던 제게 연극영화과를 추천해 주셨거든요. 그때부터 결심을 굳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이스트’ 드라마의 연출자이신 주병대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해요. 개그맨으로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던 저를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해 주신 분이니까요. 저에게 인복이 많다는 것은 제일 자랑스러운 점이자 가장 부담스러운 점이기도 해요. 그래서 늘 주변의 좋은 분들에게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고 늘 주어진 일에 감사할 줄 알며 긍정적 마인드를 지닌 정성화는 인터뷰 말미, 본인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변신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토이로봇’ 같은 느낌이 아닐까요? 원하는대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놀아줄 수 있는 사람이요. 황정민 선배가 본인을 ‘질그릇’에 비유하셨으니 왠지 저도 사물을 빗대어 얘기해야 할 것만 같아서.(웃음)”

인터뷰 현장을 가득 채운 정성화의 호탕한 웃음소리만큼이나 그의 ‘긍정파워’가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