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전도연, 편견에 도전장 "50대도 로맨스 가능…배우로 소모 당하고파"
'유퀴즈' 전도연, 편견에 도전장 "50대도 로맨스 가능…배우로 소모 당하고파"
  • 승인 2023.03.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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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방송인 유재석이 대학교 동기인 배우 전도연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전도연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출연하는 전도연에 대해 "저도 사실 함께 방송하는 건 처음이다. 같은 대학교 과 동기이고 개그 콘테스트 응원도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도연은 기사를 통해 '유재석과 친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유재석은 전도연이 등장하자 "아이고 친구야"라고 반갑게 맞이했다. 전도연은 여전히 말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여전히 데면데면한 모습이었고 유재석은 결국 "예나 지금이나 성격 까칠하시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은 "저를 잘 아세요? 그 정도로 친하지 않아서"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황한 유재석은 "우리가 2년 전 시상식에서 본 적이 있다. 그게 10년만에 본 거였다"며 "우리가 세차장에서 본 거 기억하냐. 그때는 전도연 씨가 먼저 인사했다. 기억이 나냐"라고 재차 물었다.

과거 사석에서 만났을 당시에는 말을 놓았다는 전도연은 "지금은 거리감이 있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결국 호칭 문제를 방송이 끝나면 정리하자고 합의했다.

유재석은 "전도연과 같은 과지만 반이 달라 수업은 같이 들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떡볶이 먹을 때 제 떡볶이 뺏어간 거 기억나냐"라고 물으며 대학 시절 추억을 되짚었다. 

이어 "오리엔테이션 때 내 옆자리였다. 처음 봤을 때 정말 놀라운 친구였다. 학기 초에 내 친구들 몇명이 전도연 씨에게 대시를 했다가 대차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몇명이 포기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건 맞다"고 동의했다.

전도연은 유재석의 개그 콘테스트를 응원하러 갔던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스스로 간 것이 아니었다. 선배님들이 가자고 해서 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유재석은 "전도연이 그때 당시에도 바빴기 때문에 응원하러 올 줄 몰랐다. 나중에 방송 보고 온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고맙다고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그때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유재석은 "장려상 받았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학교에서 잘한다고 소문이 엄청 났었다"며 "그래서 뭐가 될 줄 알았는데 그때 당시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프라하의 연인' 이후 18년만에 로맨틱코미디 작품이었던 tvN '일타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은 소감에 대해 "과한 사랑을 받아 다들 행복해하며 끝냈다. 로맨틱 코미디를 어떻게 50대 여배우가 할 수 있겠냐는 캐스팅 논란이 있어 걱정했는데 행선이가 사랑을 받으며 끝나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15살이 된 딸은 제가 나오는 부분이 심장이 오그라들고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해 결혼 16년차가 된 전도연은 "저는 행선이와 비슷하다. 아이에게 맡기는 스타일이고 엄마로서 모르는 게 많아 아이에게 물어보며 성장하는 중이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어릴 적 배우가 아닌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며 "우연한 기회에 잡지를 찍은 것이 계기가 되어 CF와 드라마 등을 찍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도 의도한 게 아니고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갈 수 있는 학교가 서울예대 뿐이었다. 친구따라 원서를 썼는데 저만 됐다. 면접에서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했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었다"며 "학창 시절 떠올리면 아깝다. 너무 바빠서 수업만 듣고 나왔다. 그 시간을 즐기지 못했던 거 같다. 졸업도 겨우 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게 우리가 다르다. 도연 씨는 바쁜 데도 학교를 갔고 나는 나의 꿈을 찾았다고 학교 안 갔다"며 "친구들이 '도연이는 TV에 나오는데도 학교에 나오는데 너는 왜 안 나오냐'고 했다. 4년을 다니고도 졸업 못 했다. 자퇴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아직도 못했어?"라고 놀라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전도연은 '젊은이의 양지', '종합병원'을 통해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후 영화 '접속'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나중에 알았는데 그 작품을 거절한 여배우들이 많았더라.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그땐 그렇지 않았다. 더구나 한석규는 당내 최고의 배우였다. 이름도 잘 모르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접속'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이후 '약속',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후 영화 '해피엔드'에서는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다 반대했다. 당시는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 나오지 않는 영화로 나뉘었다. 어린 마음에 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 처음 도전해 본 작품이었다"며 "제 꿈인 현모양처 꿈을 깨는 선택이었다. 엄마를 설득할 때 엄마가 그렇게 우실 줄도 몰랐다. 시집 못 가면 어떡하냐고 하시길래 시집 잘 가려고 배우하는 거 아니라며 설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그때 했던 광고들이 다 끝나더라. 그땐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는데 사람들이 여배우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어떤지 그때 알았던 것 같다.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여배우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해피엔드'는 여배우가 능동적으로 연기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할 일을 한 거고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에 더 당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영화 '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에 등극했다. 전도연은 "사람들은 이후 제가 어마어마한 시나리오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제에 갈 법한 작품을 할 배우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들어오는 작품 수도 많이 줄었다. 힘든 시간이었다"며 "50대가 된 후 저는 달라진 게 없는데 사람들은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일타스캔들'을 찍을 때 어떻게 50대 배우가 로맨틱 작품을 할 수 있냐고 해서 잣대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입견에 놓여있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논란을 의식했다면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제3자들이 저를 가두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해보지 못한 연기가 많아서 더 많은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 저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니까, 누군가 저를 선택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날 발견하고 배우로서 많이 소모 당하고 싶다. '밀양'이 제 정점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 자신이 궁금하다. 기대감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