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페이지 이가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SS인터뷰] 페이지 이가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승인 2012.01.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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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온 페이지 ⓒ 스타앤트리엔터테인먼트

<가수 페이지 인터뷰 영상 : 황예린 PD>

[SSTV l 이금준 기자] 시린 겨울의 감성에 푹 젖고 싶을 때. 따뜻한 머그컵을 두 손에 꼭 쥐고 창밖의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볼 때.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목소리가 있다. 겨울과 무척이나 닮아있는 음악을 하는 이. 바로 가수 페이지의 이야기다.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의 계보에 한 획을 그었던 페이지. 하지만 어느 샌가 희미해진 추억의 이름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심지어 한 포털 사이트에는 가수 페이지보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가 가장 먼저 검색되기도.

페이지를 향한 아쉬움이 짙어지는 이 계절, 그가 돌아왔다. 오현란, 안상예에 이어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았던 이가은(32)이 그리운 고향 같은 이름 ‘페이지’로 새 앨범을 발표한 것.

새로운 싱글 앨범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은 이별을 통보 하는 여자의 심정을 담고 있다. 사랑하지만 그를 떠나야하는, 순애보적인 이전 노래들과는 조금 달라진 이야기이기에 페이지의 목소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항상 여자가 상처받은 내용을 다뤄왔다면 이번에는 남자를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미안하고 힘들지만 겉으로 못된 척하는 스타일의 여자죠. 가사에 귀를 기울이면 그 속의 안타까운 사랑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온 페이지 ⓒ 스타앤트리엔터테인먼트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에서 페이지는 감정을 절제한 목소리를 선사한다. 앞선 노래들보다 한층 차분해졌지만 그 속에는 갖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정제된 슬픔’이기에 그 여운은 가슴에 더욱 길게 남는다.

“그 전에는 강약을 주면서 노래를 쥐락펴락 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에서는 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해야 했죠. 오히려 막 지르는 노래보다 어려웠습니다. 만약 어렸을 때 이 곡을 부르라고 했다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이러한 섬세한 음악적 연출은 페이지를 탄생시킨 프로듀서 김선민 덕분이었다. 그의 손을 거친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은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아날로그적 감성을, 오랜 팬들에게는 페이지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젊은 작곡가들의 신곡이 쏟아지는 요즘,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노래를 꼼꼼히 연구하는 모습에서 제가 가야할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온 페이지 ⓒ 스타앤트리엔터테인먼트

사실 페이지는 그리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는 ‘비디오형 가수’가 아닌 ‘오디오형 가수’다. 이른바 ‘비주얼’ 위주의 가요 시장 재편에서 페이지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고생이 심했죠. 점점 포기하게 되고 단념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가수를, 노래를, 제 목소리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런 힘든 과거들이 지금의 절 있게 해 준 성장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가요계 선배들 덕분이었다. 고희를 넘겨서도 공연을 통해 팬들과 호흡하는 패티김, 혼혈아라는 사회적 편견을 딛고 최고의 가수로 우뚝 선 인순이, 그리고 ‘맨발의 디바’로 갖은 풍파를 헤쳐 온 이은미까지. 이들의 삶은 페이지에게 교훈이자 희망이었다.

“예전에 패티김 선배님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가슴에 확 와 닿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인순이 선배님, 이은미 선배님의 공연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때 ‘아, 내가 가야할 길은 바로 저분들의 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가 받았던 감명은 바로 ‘노래하는 사람’ 만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끈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쟁쟁한 선배들의 모습은 무대 위에 선 페이지의 그것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그리고 그런 페이지의 곁에는 항상 그를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었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와 염원은 지금의 페이지를 버틸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온 페이지 ⓒ 스타앤트리엔터테인먼트

실제로 페이지의 팬들은 매 해 직접 생일 파티를 마련한다. 특히 이들은 페이지 팬카페 개설 3000일이 되는 날 공연장과 무대, 음향 장비까지 마련해 페이지를 초청, 미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제는 팬이라기보다 가족이죠. 수만 명의 팬들을 가진 아이돌그룹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제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절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음악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페이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페이지에게는 여전한 소망이 있다. 자주 팬들과 호흡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

“남들이 절 알아봐 주거나 추켜 세워주는 걸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매일매일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해 안에 페이지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열 계획이에요. 가까이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음악과 노래, 그리고 사람을 이야기하는 페이지의 눈 속 깊은 곳에서는 조용히 타오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페이지. 그가 오래토록 ‘노래하는 사람’으로 우리 곁에 남아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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