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체포...美 검찰, 증권사기 등 8개 혐의 기소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체포...美 검찰, 증권사기 등 8개 혐의 기소
  • 승인 2023.03.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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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캡처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십조 원의 가상화폐 폭락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제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다.

이와 관련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한국의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며 "현재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권도형과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여권 심사를 받던 과정에서 인터폴에서 특정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다가 꼬리가 잡혔다.

우리 경찰청은 같은 날 권도형과 측근 한모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당국에 검거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도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 권도형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권도형은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권도형이 설계한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이 지난해 5월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UST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한편, 23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뉴욕 검찰이 권도형을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