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
‘전장연’,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
  • 승인 2023.03.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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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2개월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에 대화를 요구하며 앞으로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을 중심으로 시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장연’ 활동가 10명가량은 23일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상행선 10-4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 8시48분께부터 약 25분간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승차에는 실패했다.

1·2호선을 갈아타는 승객이 오가는 곳인 데다 출근길 시민과 경찰·보안관, 취재진 등이 몰리면서 열차마다 2∼3분씩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 1월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와 자립생활주택 조사,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 조사 등을 '표적조사'라고 비판하며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시위한다는 방침이다.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한 뒤 오후 3시30분께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가 이날 오전 '대화의 창구는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무리하게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장연’ 활동가 약 200명이 시청역 승강장에 모여들면서 환승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장연’은 비슷한 시각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행동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장애인 권리예산 관련 행동을 하는 4호선에서는 다음 달 20일까지 탑승 시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 치는 정치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시청역에서는 지하철을 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글을 소개하며 “‘전장연의’ 불법 점거 시위를 막아주시기를 탄원 한다”고 적었다.

‘전장연’은 오후 3시30분께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청 동쪽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충돌했다.

단체는 집회를 마치고 시청역사 안이나 인근에서 1박2일 노숙 시위를 하고 오늘(24일) 오전 결의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