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신스틸러' 마동석 "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어요"
[SS인터뷰] '신스틸러' 마동석 "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어요"
  • 승인 2012.01.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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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다는 마동석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장면을 훔치는 사람, 이른바 ‘신스틸러’의 시대가 왔다.

신스틸러는 보통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빛나는 연기력과 강한 개성을 발휘, 주연 이상으로 큰 몫을 해내는 조역을 말한다. 영화 ‘퍼펙트게임’에는 이 용어와 매치율 100%를 자랑하는 한 배우가 등장한다. 혹자는 그를 “‘퍼펙트게임’의 최대수혜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그의 손짓, 몸짓, 말 한 마디에 가슴 저린 감동을 느꼈고, “아, 저 배우!”라며 얼굴만 알아보던 이들도 ‘마동석’이라는 세 글자를 뇌리에 깊이 각인시키게 됐다.

어느덧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퍼펙트게임’ (감독 박희곤)에서 마동석은 해태의 만년 2군 포수 박만수 역을 연기한다. 그는 비록 경기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꿈을 지니고 가족에게 당당한 가장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희망’을 연기하는 마동석은 주연배우 조승우(최동원 역)나 양동근(선동열 역)에 뒤지지 않는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눈길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그의 이름 마동석을 보다 널리 알리게 된 박만수 역할에 그는 깊은 애착을 느낀다.

“제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사람들이 많이들 알아보는가’예요. 솔직히 배우를 영화 속 캐릭터로만 기억해 준다고 해도 그것은 영광인 일이죠. 물론 제가 마동석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있지만 설령 모른다고 해도 알아봐주는 거 자체가 감사해요. 그리고 저는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름을 알리는 것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기사가 그렇게 나간 것 같은데...사실 마동석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이긴 하죠. 왠지 느낌이 좋아요. 이제 좀 알리게 될 것 같습니다.(웃음)”

   
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다는 마동석 ⓒ SSTV 고대현 기자

남몰래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는 만년 2군 포수 박만수를 연기하면서 마동석은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을 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그는 이러한 고생마저도 행복하게 느꼈다. ‘퍼펙트게임’은 그의 배우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준 영화이기도 한 셈이다.

“맨 마지막 경기장면에서 홈런 치는 것은 한번 나오지만 그 장면을 위해 스윙을 3백 개 정도 했습니다. 박만수는 맨손으로 야구를 하는 사람이예요. (손바닥을 펴 보이며) 이것 보세요. 제가 원래 이렇게 굳은살이 많은 데도 손이 다 터지더라고요. 영화를 보시면 테이프를 감고하는 게 나오는데 설정이 아닙니다. 밤새면서 매일 야구를 했어요. 혹시라도 동작이 불안하면 실제 선수 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죠.”

그래서일까. 그는 ‘퍼펙트게임’ 영화의 시사회에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산베어즈 선수들과 가족들을 초대했다. 그들은 극중 박만수의 모습에 공감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마동석 역시 감동을 받았다. 비록 육체적으로 고된 촬영이었지만 그에게는 어떤 찬사보다 보람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동석이 맡은바 배역을 위해 몸을 던진 것이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다.

“예전에 영화 촬영하다가 추락사고로 엄청 심하게 다친 적이 있어요. 몸이 완전히 박살이 났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심해야 해서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연습하고 촬영을 했죠. 그 사고 이후로 높은 곳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통증’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눈 딱 감고 여러 번 탔는데 결국은 편집됐더라고요. 관객이 많이 안 든 거 보다 그게 더 아쉬웠죠.(웃음) 그 사고 때문에 지금도 계단은 천천히 다녀요. 아, 그리고 저 병아리도 무서워해요.”

   
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다는 마동석 ⓒ SSTV 고대현 기자

건장한 체격에 강한 인상, 전형적인 마초의 모습을 지닌 마동석은 실제로는 재치 넘치는 언변과 너그러움을 겸비한 다정한 남자였다. 그가 언급한 영화 ‘통증’은 장편상업영화로는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그에게도 의미가 깊다.

“‘퍼펙트게임’이 단체 스포츠 경기를 한 기분이라면 ‘통증’은 전적으로 권상우와 나, 둘의 호흡이었죠. 사실 권상우를 처음 만난 날 따귀를 삼십대 때리는 연기를 해야 했어요. 첫 날 그렇게 찍고 상우와 좋은 친구가 됐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상우는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예요. 스타로서 허세를 부리거나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운동을 좋아한다는 점도 저와 비슷하고요.”

평소 권상우와 친하다는 마동석은 최근 임형준과 유지태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만큼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들이 많다. 그와 한 시간만 얘기를 나누면 누구라도 친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마동석은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 이런 그가 아직 미혼인 이유는 “아직 일을 더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독신주의는 절대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인터뷰 말미, “마동석을 한마디로 정의 해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그는 “박만수처럼 인간승리하고 싶은 배우”라고 답했다. 지금껏 선이 굵은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달달한 연기도 자신 있다”고 강조하는 마동석. 로맨틱 코미디물에도 욕심을 내는 그의 바람이 2012년에는 이루어질까?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미친 존재감’ 마동석이 보다 사랑스럽고 달콤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진심을 담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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