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최금영, 아오지탄광 충격 경험담 "인간 취급 못 받는 곳, 쥐굴 옥수수 파 먹어"
'세치혀' 최금영, 아오지탄광 충격 경험담 "인간 취급 못 받는 곳, 쥐굴 옥수수 파 먹어"
  • 승인 2023.03.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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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캡처

탈북자이자 유튜버인 최금영이 ‘세치혀’에 출연해 북한 아오지 탄광의  참상을 생생히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이 출연, 아오지 탄광에서 경험했던 믿을 수 없는 실태들을 전했다.

“흙수저 금수저는 들어봤어도 아오지 수저는 처음 들어보셨죠”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오지탄광에서 최초로 탈출해 탈북했다. 18살 나이에 아오지탄광을 탈출해 중국 미얀마 태국을 거쳐 살아남았다. 제가 아마 탈북을 안했으면 아오지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있을 거다. 지금은 대한민국 와서 다이어트 걱정을 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라는 말로 시작해 흥미를 유발했다.

이어 최금영은 “아오지 탄광이란 곳은 베일에 싸여 있다. 거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려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한에서 (누군가가) 뭘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고들 하지 않나. 아오지탄광은 북한에서도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며 “왜냐하면 정치범과 국군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식량난이 왔을 때 제일먼저 식량배급이 끊기는 곳이 아오지였다”고 했다.

최금영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흉년이 왔을 때 북한에서 300만 명이 넘게 굶어 죽었다. 쥐 굴에 쥐들이 모아놓은 옥수수를 파 먹고 산에서 풀뿌리를 캐먹었다”며 “아이들이 먹지 못해 누워만 있고, 이동할 자유가 없어서 가장 먼저 굶어죽었다”고 털어놨다.

최금영은 친구 모친의 죽음을 지켜본 실화도 털어놨다. 최금영은 모친이 곧 죽을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자신이 먹던 국수죽을 들고 그 자리에 달려갔던 당시를 떠올렸다. 국수죽을 넣어드리려는데 제 앞에서 돌아가셨다"며 이후 벌어진 더 충격적인 장면을 전했다.

최금영은 "친구 아버지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러다가 울고 있는 딸과 죽은 아내 옆으로 막 오더니 제가 가져 온 국수죽을 정신 없이 먹었다. 평소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는데 죽은 아내 옆에서 그랬다"며 "극한의 배고픔이 정신을 마비시킨 거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보다 국수그릇이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최금영은 북한 아오지(함경북도)에서 넘어와 현재는 호주에 거주하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이날 최금영은 크리에이터 김똘똘을 압도적인 수치로 이기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