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밴드계의 야차' 칵스, 세계를 향한 '당당한 발걸음'
[SS인터뷰] '밴드계의 야차' 칵스, 세계를 향한 '당당한 발걸음'
  • 승인 2011.12.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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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계의 야차' 칵스 숀, 이수륜, 이현송, 박선빈, 신사론 ⓒ SSTV 고대현 기자

<'밴드계의 야차' 칵스 인터뷰 영상 : 황예린 PD>

[SSTV l 이금준 기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홍대 인디씬. 그 중에서도 혜성같이 등장해 넘치는 엔돌핀으로 음악팬들의 심장을 때렸던 이들이 있다. 5인조 밴드 칵스가 그 주인공이다.

보컬 이현송(23)을 비롯 기타 이수륜(23), 베이스 박선빈(25), 그리고 신디사이저의 숀(21)과 드럼의 신사론(23)까지. 이들은 단단하고 날카롭게 폭발하는 사운드, 그리고 그 속을 뚫고 터져 나오는 유려한 멜로디를 탄생시켰다.

무대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날뛰는 칵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다. 모질고 사나운 민속 귀신 야차의 이미지, 바로 그것이다.

‘밴드계의 야차’ 칵스는 공연 단 4회 만에, 그리고 첫 도전에 헬로루키 타이틀을 따냈으며 이후 미니앨범 ‘엔터(ENTER)’로 “글래스톤베리에 보낼 유일한 한국 밴드”라는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6월 자신들의 색깔이 살아 숨 쉬는 정규 1집 앨범 ‘엑세스 오케이(ACCESS OK)’를 탄생시켰다. 이후 이들은 두 차례의 단독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아시아권 유수의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한국 밴드의 위상을 드높였다.

2011년을 마무리하는 이 지점. 열정적인 다섯 남자 칵스와 만나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봤다.

   
'밴드계의 야차' 칵스 이현송, 이수륜, 신사론, 박선빈, 숀(좌 측 위부터 시계방향) ⓒ SSTV 고대현 기자

칵스의 ‘엑세스 오케이’는 미국 MTV의 네트워크 채널 MTV IGGY 선정 2011년 최고의 데뷔 앨범 4위에 뽑혔다. 칵스는 “K-POP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들으며 아시아 아티스트들 중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위 선양이라고 인정해 주셔서 기분이 참 좋아요. 칵스가 벌써 이렇게까지 성장했구나라는 걸 느낄 때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우리의 음악을 인정해 줬다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현송)

특히 이는 5위를 차지한 타블로의 솔로 데뷔 앨범 ‘열꽃:파트1’을 넘어선 결과였다. 한국에서의 인기와 대중성은 타블로가 한 발 앞섰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세계인들에게는 칵스가 더욱 통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사실 타블로 형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달갑지는 않아요. 우리는 그 누구와도 비교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칵스만의 음악으로 저희를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말 그대로 칵스니까요.”(수륜)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반응이 뜨거웠다. 타워 레코드는 트위터를 통해 ‘대대대주목’이라는 강한 표현으로 칵스의 ‘엑세스 오케이’ 앨범을 추천했으며 해외 록 밴드의 데뷔 앨범으로는 극히 드물게 천 장 이상의 초도 물량이 빠져나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 쿵푸 제너레이션(ASIA KUNG-FU GENERATION)과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의 멤버 및 프로듀서가 칵스의 후원자로 나섰음은 물론 ‘나노 무겐 서킷(Nano-Mugen Circuit)’과 ‘서머 소닉(Summer Sonic)’ 같은 대형 페스티벌의 출연 요청이 이어지는 등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밴드계의 야차' 칵스 숀, 이수륜, 이현송, 박선빈, 신사론 ⓒ SSTV 고대현 기자

특히 이들은 최근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를 돌며 현지의 신성 밴드들과 조인트 콘서트를 펼치며 그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일본 최대 음악 채널인 스페이스 샤워는 칵스의 공연 소식과 함께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수시로 방송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관객 정서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한국은 ‘내가 더 잘 놀 거야’라는 마인드라면 일본은 ‘당신들의 음악을 들어 볼게요’라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관객들이 수동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습니다.”(수륜)

“일본은 어느 곳에 가든 완벽한 조명과 무대, 음향 시설이 갖춰져 있었어요. 그리고 조그만 부분부터 하나하나 다 체크하는 모습, 밴드와 관객, 스태프들이 서로에 대해 최선의 예의를 갖춰야 하는 부분들이 조금은 생소하기도 했어요.”(선빈)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은 칵스를 더욱 발전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관객들을 접하는 경험은 그들의 열정을 끌어내는 스킬을 함양시켰고 더욱 단단해지고 멋있어진 ‘밴드계의 야차’ 칵스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칵스를 지켜본 일본 음악 관계자들은 “최소 3~4년은 족히 걸리는 일본 내 록 밴드 프로모션의 정서를 고려할 때 칵스의 인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 초면 칵스 단독의 일본 투어도 가능할 듯”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여건만 된다면 내년 여름에도 일본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어요. 올해는 축제의 손님이 됐다면 내년에는 그 축제의 주인공이 돼야죠. ‘한국의 밴드’하면 칵스를 떠올리는 그날이 올 때까지 미친 듯이 놀아볼 계획입니다.”(현송)

칵스는 2011년 열도 점령의 신호탄을 쐈다면 2012년에는 이를 발판삼아 더욱 그 인기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각오다. ‘밴드계의 야차’가 ‘세계의 야차’로 거듭나길, 이들의 당당한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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