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기우 “경쟁률 있는 사랑은 안하는 편이예요”
[SS인터뷰] 이기우 “경쟁률 있는 사랑은 안하는 편이예요”
  • 승인 2011.1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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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배우 이기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신영은 기자] 큰 키에 작은 얼굴, 순정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남자. 하지만 가방열기 귀찮아 자리에 주저앉고, 병원에서 겨우 병실을 찾아 들어와서 환자 침대를 빼앗아 드러눕고, ‘마누라’ 만나러 학교에 갔다가 너무 귀찮아서 학교 복도에서 가방을 베고 눕기도 한다. 이 남자 이기우. 참 매력 있다.

최근 충무로에서 배우 이기우를 만났다. 군 제대 후 쉴 틈도 없이 곧바로 tvN ‘꽃미남 라면가게’의 엉뚱 4차원 쉐프 최강혁 역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훤칠한 키 덕분에 ‘기둥’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에 대해 “미용실에서 한 아이를 만났는데 저를 보더니 ‘기둥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이러다가 ‘국민 기둥’에 등극할 기세예요”라며 웃어보였다.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배우 이기우 ⓒ SSTV 고대현 기자

# 추임새 ‘헷’, 요즘 유행어로 밀고 있어

‘꽃미남 라면가게’ 속 이기우의 모습을 보면 ‘귀차니즘’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는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든지 귀차니즘을 발동, 툭하면 바닥에 드러눕는 순도 100% ‘벌렁남’ 최강혁을 연기하고 있다. 언뜻 보면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누워 있으니까 연기가 참 쉽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기우 본인은 상당히 힘들다고.

“요즘 같은 경우는 찬 데 누워야 하니까 힘들죠. 겨울이니까요. 바닥이나 야외 벤치에 누워서 촬영할 때는 오히려 서 있는 게 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원래 아무데나 눕는 편이 아니라 서요. 하지만 ‘귀차니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현장에서 쉴 때도 널브러져 있기도 하죠. 그런 모습을 깨달을 때 굉장히 즐거워요.”

그는 종종 대사 사이에 ‘헷’이라는 힙합 분위기의 추임새를 넣으며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곤 한다. 이는 진지해지려던 극의 분위기를 웃음 포인트로 반전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사실 ‘헷’이라는 추임새는 대본에 있는 게 아니라 제가 만들어낸 거예요. 초반부는 여기저기서 갑자기 잠드는 면들이 비춰져서 만화적 캐릭터가 완성됐지만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난 뒤 대본상에서 만화적인 면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극의 흐름상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만화적 캐릭터를 이어가려고 했죠. 그래서 스스로 ‘헷’이라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너무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헛기침하듯 제 몸의 일부가 됐어요.”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배우 이기우 ⓒ SSTV 고대현 기자

#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여성이 이상형

쉐프 최강혁은 일본에서 이름을 날린 소위 ‘잘나가는 이케멘(꽃미남) 라면 쉐프’다. 특히 그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절대미각’으로 맛좋은 라면을 끓이고 있다. ‘절대미각’의 쉐프 최강혁을 연기하는 이기우는 평소에 요리를 즐겨하진 않지만 이따금씩 친구들을 위해 요리 하곤 한다.

“가끔 친구들과 MT나 스키장을 가는데 그럴 경우에 나서서 요리하는 편이예요. 저는 집에서 해먹는 데로 요리 하는데 친구들은 좋아하면서 ‘너 은근히 요리 잘한다’고 합니다. 사실 뒷정리하는 거보다 요리하는 게 더 좋아서 요리하는 거예요. 특히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은 친구들이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강혁은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좋아하는 여자 양은비(이청아 분)와 의붓동생 차치수(정일우 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은비를 ‘마누라’라고 부르며 잔잔한 사랑을 하고자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치수의 적극적인 구애에 거의 넘어간 듯 보인다. 실제 이기우는 본인이 좋아하는 여성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겨 본적이 있을까?

“저는 그렇게 경쟁률 있는 사랑은 안하는 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은 의미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요. 그만큼 사랑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인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아담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좋아합니다. 이제는 함께 얘기하고 같이 시간 보낼 때 저와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나야죠.”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배우 이기우 ⓒ SSTV 고대현 기자

# 실장은 이제 그만, ‘평범한 캐릭터’ 연기 해보고 싶어

이기우는 여태까지 출연해온 다수의 작품을 통해 부유한 집안에서 힘든 것 모르고 자라나 큰 회사의 실장이나 본부장을 맡는 캐릭터를 연기하곤 했다. 한 가지 느낌의 캐릭터만 계속 연기해온 그는 실장 같은 멋진 역할보다는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다.

“저는 ‘실장’ 역할이 많이 불편해요. 제가 입기에는 아직 무거운 옷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겉으로 꾸며진 역할보다는 그 사람의 행동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동네 아저씨’ 같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카드를 많이 가진’ 역할보다는 ‘그 사람 자체가 카드인’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자신을 성격이 매운 사람, 짠 사람, 느끼한 사람, 자극적인 사람과 융화될 수 있는 ‘싱거운 라면’ 같다고 말한 이기우. 군대 제대 직후 여유 없이 작품에 출연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는 ‘꽃미남 라면가게’ 이후 오랜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팬들의 곁에 다시 찾아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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