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데뷔 10주년’ 이루마 “지난 세월들의 일기 펼쳐 보일게요”
[SS인터뷰] ‘데뷔 10주년’ 이루마 “지난 세월들의 일기 펼쳐 보일게요”
  • 승인 2011.12.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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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 기념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슨트’를 발표한 이루마 ⓒ SSTV 고대현 기자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이금준 기자] 25살 앳된 청년이 조심스레 피아노 앞에 앉는다. 다소 상기된 표정. 조심스레 건반에 손을 올리더니 조용히 눈을 감고 미소를 짓는다. 그의 손에서 울려 퍼지는 멜로디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신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 그가 데뷔한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칭송받으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고 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활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바닥에 머물기도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이루마가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슨트(The Best Reminiscent)’를 발표했다. 그는 앨범명과 동명의 신곡을 포함, 총 17곡으로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기존의 발매된 곡들을 모은 단순한 베스트 앨범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루마는 숙고의 과정을 거쳐 지금껏 사랑을 받았던 수많은 곡들 중 최고의 음악만을 선정해 이번 앨범을 꾸몄다.

특히 ‘더 베스트 레미니슨트’는 다시금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음반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이루마는 여러 어려움을 겪는 동안 조용히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는 음악 작업에 몰두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슨트’를 발표한 이루마 ⓒ SSTV 고대현 기자

이러한 그의 진심은 앨범 수록곡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 전 곡을 다시 연주하는 열정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전곡의 녹음을 단 하루 만에 끝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의 음악 활동을 축약시킨 하루. 그는 그 하루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녹음을 하던 날을 돌아보면 정말 꿈만 같았어요. 지난 세월들을 하루의 일기처럼 피아노를 통해 그려냈습니다. 정말 홀가분한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더 하루 만에 녹음을 마치라면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24시간은 그동안 소속사 문제로 제대로 활동할 수 없었기에 쌓여있던 음악적 갈증을 쏟아낸 시간이기도 했다.

앞서 이루마는 지난해 9월 전 소속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 한 달여 뒤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전 소속사 측은 음반발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루마는 한동안 음반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법원의 판결은 지난 10월에서야 나왔다. 재판부가 이루마가 제기한 가처분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음반발매금지 결정을 취소했던 것. 이루마는 이제서야 10주년 앨범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전 소속사와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났을 땐 ‘내가 편해 보이는 사람이라 쉽게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당하고만 사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웃지 말자. 사람을 어렵게 대하자’라고 다짐했죠. 한동안 마음의 문을 닫기도 했어요.”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슨트’를 발표한 이루마 ⓒ SSTV 고대현 기자

하지만 그는 이러한 힘든 시간들을 겪고 한층 더 성장,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그 이면에는 이루마의 노력도 있었지만 가족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을 향한 사랑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바로 가족이 있어서 힘든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평생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 그리고 아빠가 돼야죠.”

우여곡절 끝에 팬들 앞에 내놓게 된 10주년 기념 앨범. 이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앞으로 이루마의 음악이 향하게 될 목표점을 비추는 등불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의 음악들을 통해 조금 더 깊어진 감성을 표현해 낼 생각이다.

“이전까지의 연주 음악들은 일종의 스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겨우 음악에 진정한 제 색을 입히는 단계에 다가선 것 같아요. 과거의 음악을 이용해 다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내고 싶습니다.”

아울러 이루마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향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어쿠스틱하면서도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음악을 새 앨범의 콘셉트로 잡고 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니까 트렌드를 조금 더 연구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

데뷔 후 10년을 되돌아 본 이루마. 기념 앨범을 통해 과거에 머물렀던 그의 시선은 이제 미래를 향하고 있다. 뮤지션 이루마가 그려갈 음악세계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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