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부부 향해 울분 "믿었다. 30년간 일했는데 통장에 3000만 원뿐"(종합)
박수홍, 친형부부 향해 울분 "믿었다. 30년간 일했는데 통장에 3000만 원뿐"(종합)
  • 승인 2023.03.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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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수홍 SNS
사진=박수홍 SNS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박수홍은 자신의 출연료 등 62억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친형 부부의 재판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정에 선 그는 "많은 세월 동안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믿었다. 종이가방 들면서 늘 ‘너를 위한다’고 얘기했다. 입버릇처럼 '월급 500만 원밖에 가진 게 없다', 상가를 지나면서 '다 네 것'이라고 기만했다. 횡령 사실을 알고 나서도 마지막까지도"라며 울먹였다.

상가 매입에 대해서는 "법인의 횡령금이다. 믿었다. 피고인이 제 법인 자산 모든 관리를 운영했다. 법인 자금이 개인 부동산에 쓰였다는 걸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에 알았다"며 "(출연료 등을) 믿고 맡겼는데 정작 저는 30년간 일했지만 통장에 3380만 원이 남아있었다.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 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생명보험을 해지해 지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TM 기계도 사용할 줄 모른다. 정말 믿었다. '널 위해서 검소하게 산다'는 말을 했고 이 말을 믿었다. 통장을 보려고 하면 집안이 난리가 났다. 화를 냈다"며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는데 1년 반 동안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에는 세무사가 법인의 지난 자료를 찾아보는데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했다. 그래서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친형을 바라보며 "형제간의 문제이니까 '지금이라도 정산해주면 다시 웃으면서 지낼 수 있다'고 편지를 썼는데 확인하지 않고 답도 없었다. 전화를 수없이 해도 받지 않았다. 고소하자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횡령 범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저와 이 횡령의 본질과  상관없는 제 곁의 사람을 인격 살인했다"고 분노했다. 

친형 부부 측 변호인을 향해서도 "박수홍은 언론플레이 귀재이고 형과 형수를 악마화했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는데 피가 튀고 으스러지는 골육상잔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말이 되냐. 제가 언론플레이 귀재라면 30여년간 구설수 없다가 이런 언론 플레이를 하겠나"며 "기가 막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때 괴로움과 지옥 속에 살았다. (법정에서) 숫자로 말해달라. 저와 횡령과 상관없는 제 곁에 있는 사람을 공격한다면 2차 가해하는 걸로 알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지난 10년간 라엘엔터테인먼트,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두 곳을 운영하면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약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씨가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인건비 허위 계상 19억 원, 부동산 매입 목적 기획사 자금 불법 사용 11억7000만 원, 기타 기획사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용도 외 사용 9000만 원, 고소인 개인 계좌로부터 무단 인출 29억 원 등 총 61억70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홍은 오는 4월 19일 열리는 5차 공판에 한 차례 더 출석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