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亞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여성들, 아이들에 희망 불꽃 되길"
양자경, 亞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여성들, 아이들에 희망 불꽃 되길"
  • 승인 2023.03.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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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자경이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영화시상식에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출연한 양자강이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 아나 데 아르마스 ('블론드'), 앤드리아 라이즈버러('투 레슬리'),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양쯔충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벌린을 연기했다. 에벌린은 현실세계에서는 동성애자인 딸(스테퍼니 수)과 갈등을 빚고, 다중 우주에서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이름이 호명된 양자강은 "감사하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가능성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를 바란다. 이 상을 제 엄마에게 바친다. 모든 전 세계 어머니들께 바친다. 왜냐면 그 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제 어머니는 84세다.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도록 하겠다. 어머니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며 "(엄마) 사랑한다.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겠다. 홍콩에 있는 친척들에게도 감사 인사드린다. 홍콩에서 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가 있었다. 아카데미 감사하다. 이것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 등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셸 여를 비롯해 주요 출연진과 감독, 제작자도 아시아계라는 점뿐 아니라 그동안 진지한 예술영화에 집중하던 아카데미가 B급 감성의 상상력을 예술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