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김래원 “지형은 이제부터가 시작, 근사한 사랑 보여드리겠다”
[SS인터뷰] 김래원 “지형은 이제부터가 시작, 근사한 사랑 보여드리겠다”
  • 승인 2011.11.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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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는 배우 김래원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신영은 기자] “지형은 서연에게 모든 걸 다해 줄 수 있어요. 이건 희생이 아니에요. 지형이 원해서 하는 사랑이니까요.”

지난 22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래원.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연출 정을영 l 극본 김수현)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자 서연(수애 분)을 향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남자 지형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드라마 중·후반기에는 여유 있게 촬영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긴장을 못 늦추고 있다”며 드라마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는 배우 김래원 ⓒ SSTV 고대현 기자

◆ 김수현 작가님께 반했어요.

김래원은 2008년 ‘식객’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얼굴을 드러냈다. 소집해제 이후 그는 쉴 틈 없이 곧바로 복귀작 ‘천일의 약속’ 촬영에 합류했다.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천일의 약속’은 ‘내 남자의 여자’, ‘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수현 작가, 정을영 감독의 새로운 작품. ‘천일의 약속’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래원의 감회가 남다를 듯 했다.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특히 김수현 작가님께 크게 반했어요. 주옥같은 대사, 글들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눈앞에 보이는 한 장면만을 생각하고 대본을 쓰시는 게 아니라 뒤를 위해서 차곡차곡 쌓아놓으시는 것 같아요. 꾹 눌러 담아 마지막에 폭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김수현 작가님의 힘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김수현 작가의 대본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김수현 작가의 대사는 완벽한 구어체다. 어찌 보면 ‘과연 일상에서도 저런 말을 쓸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사가 경직돼 있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김수현 작가의 대본은 말 그대로 ‘잘 짜인 대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은 고충이 많다고.

“저는 김수현 작가님의 대본 좋아합니다. 불편해 하시는 배우분들이 계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전 원래 김수현 작가님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시적인 말들을 좋아하고, 그런 말을 해석하는 것을 평소에 즐기곤 해요. 가끔은 ‘좀 더 추상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는 배우 김래원 ⓒ SSTV 고대현 기자

◆ 지형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천일의 약속’ 방송 초반, 김래원이 연기하는 지형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우유부단의 극치’라고 낙인 찍혔다. 지형이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 향기(정유미 분)를 두고 서연을 만난데다가, 이후 서연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을 안 뒤 일방적으로 향기와의 결혼을 파혼하는 등 다소 답답하고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김래원 역시 지형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지형이는 별 탈 없이 곱게 자랐어요. 사랑을 잘 몰랐던 겁니다. 아마 지형에게 첫 여자는 향기일 거예요. 다른 여자는 본적도 없었겠죠. 그러다가 서연을 만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치니까 감당하지 못한 거예요. 이 상황을 뒤엎을 생각조차 못했던 지형이가 결국 사랑의 힘으로 박차고 나왔죠. 보통 사람들은 ‘그냥 서연에게 가버리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형이 입장에서는 그게 쉽게 안 됐던 겁니다.”

그렇다면 김래원은 지형과 래원, 둘 중 누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감히 말하는데 지금까지는 김래원이 지형보다는 더 나은 사람 같습니다. 지형이가 향기에게 가든, 서연에게 가든, 아니면 둘 다 포기하든, 지형보다는 김래원이 괜찮은 놈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죠. 지형은 서연과 결혼을 하게 되고, 서연이 아파서 바보가 되어가는 그 모습을 옆에서 지키게 되죠. 지형의 그 모습과 비교했을 때는 김래원이 낫다고 말 못할 것 같습니다. 지형이는 이제부터 시작인거죠.”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는 배우 김래원 ⓒ SSTV 고대현 기자

◆ 연기에 대한 목마름 여전해.

‘군 복무 당시 연기에 목말랐었다’고 말한 바 있는 김래원.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그는 군 복무 당시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들을 다시 보며 연기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천일의 약속’을 통해서 어느 정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채웠지만 김래원은 아직도 목이 마르다.

“아직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죠. ‘천일의 약속’이 끝난 뒤 바로 다른 작품을 할 계획입니다. 군복무 전에는 3년에 두 작품 정도씩 했던 것 같아요. 다작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영화, 드라마 등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군 복무 때문에) 쉬는 동안 상황들을 바라보는 시야나 사고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김래원이 ‘천일의 약속’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서연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천일의 약속’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에서, 그녀의 곁을 말없이 지켜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바뀝니다. 마지막까지 지금 같은 큰 사랑 주시면 제가 ‘제법 근사한 사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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