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촌이 연극무대에 선다.

9일 방송된 KBS 2TV '연중플러스'에서는 한국에서 파우스트 역을 가장 많이 맡은 유인촌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연극 '파우스트'의 연습 현장에서 만난 배우 박은석은 유인촌에 대해 "저한테는 대선배님이시다.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잘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저는 바라만 보던 선배님이다. 첫 리딩할 때 소름이 돋았다. '국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메피스토를 맡아서 연기하게 됐다. 악마 역할이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유인촌은 "예전에는 파우스트가 아니라 다른 역할을 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파우스트가 잘 어울리는 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 끝나면 과음을 했다. 그 다음날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사고로 목소리가 안 나와 3일 동안 공연을 망쳐서 죽고 싶고 괴로웠다. 관객들이 나를 기억할 거라는 생각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로 연극을 한다면 완전 절제된 생활을 한다. 식사 조절부터"라고 프로 정신을 드러냈다.

유인촌은 "클래식 음악 연출 공부를 계속해왔다. 마리아 칼라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리아 칼라스의 일대기를 한국식으로 접목시킨 공연을 올릴 계획이 있고 영상과 무대를 융복합한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치 활동을 했던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제가 배우였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다. 원 직업은 배우고 연극 '파우스트'를 하고 있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