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얄개' 이승현, 당시 최고 개런티→母 사업실패로 캐나다서 막노동+노숙...결국 이혼
'고교얄개' 이승현, 당시 최고 개런티→母 사업실패로 캐나다서 막노동+노숙...결국 이혼
  • 승인 2023.03.03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70년대 하이틴 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배우 이승현이 재혼한 아내와 새출발한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0년대 '고교얄개'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승현이 출연해 아내와 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일상을 보여줬다.

현재 시골의 작은 전집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내부를 자신의 전성기 시절 작품 포스터와 사진으로 도배해놨다. 그러면서 당시 인기에 대해 "영화 개봉날 가보니까 을지로 극장 앞에 개미군단들이 줄을 서 있더라. 다 교복이었는데 이건 정말 요즘 말로 '대박이다'라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개런티 중 최고 개런티를 18세 나이에 받았다"며 어마무시했던 인기를 가늠케했다. 하지만 '얄개' 이미지가 곧 독이 됐다고. 그는 "어딜 가도 나를 얄개로 보더라. 항상 교복 입고 까불고 선생님 괴롭히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성인이 되어도 10대로 보고 그래서 힘들었다"고 했다.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며 사랑받길 원했지만 녹록지 않았고, 결국 그는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시작했다. 이승현은 "햄버거도 만들고 건물 청소도 하고 그러면서 닥치는대로 돈이 될 만한 건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의 뜻을 따라 캐나다로 유학을 갔지만,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공원에서 노숙까지 하면서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고. 그는 "7년이라는 세월을 막노동 하고, 오갈 데도 없이 공원에서 며칠 밤을 지세웠다"고 밝혔다.

결국 이승현은 결혼 15년만인 지난 2010년 이혼했고, 자연스레 아들과도 왕래가 끊겼다. 그러다 2019년 전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인 지금의 아내와 손님으로 만나 재혼을 하게 됐다.

이승현은 왕래가 없었던 아들이 최근 자신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댓글에는 "댓글로 안부를 전하니 마음이 쓰라리다. 어찌 보면 자식 된 도리를 저라도 지켜야 하는데 사연이 많다. 거두절미하고 아버지의 재혼을 축하한다. 아버지를 이해 못 하고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많이 좋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당시에 여유만 많았으면 아빠로서 좀 잘해주고 해야됐다. 워낙 나도 상황이 어려웠고, 얘가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 채워주지 못했다"며 "모든 게 다 내 실수였고, 잘못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얘한테 용서를 바라고 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미안해했다.

이승현은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다. 만약 간다고 해도 간다는 말 안 하고 식장 뒷전에서 보고 축의금이나 조금 주고, '우리 아들 많이 컸구나' 하는 마음으로"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들 앞에 별로 나타나고 싶지 않다. 그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아빠로서 바라는 바다. 그냥 잘 살고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벌고"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승현을 대신해 아들과 직접 연락에 나섰다. 다만 아들은 "행복하게 지내시면 된다. 아버지가 저와 통화하시고 싶으셨다면 연락이 됐을 거다. 제가 번호가 바뀐 것도 아니다. 번호를 알려주시면 제가 연락드리든 하겠다"면서도 만남은 거절했다.

하지만 아들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이승현은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 아들의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이승현에게 번호를 알려줬지만 이승현은 선뜻 전화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1967년 영화 '육체의 길' 아역으로 데뷔했으며, 청춘영화 '얄개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1973년 청룡영화제 장려상, 1974년 제13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상,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