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천상배우’ 지성, “‘어린왕자의 세계’에서 깨달음 얻었죠”
[SS인터뷰] ‘천상배우’ 지성, “‘어린왕자의 세계’에서 깨달음 얻었죠”
  • 승인 2011.10.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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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배우 지성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신영은 기자] 어렸을 때는 야구선수를 꿈꿨다. 실력도 있었고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첫 번째 꿈은 이룰 수 없었고 그 꿈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았다. 그런 그에게 두 번째 꿈이 생겼다. 바로 ‘배우’. 첫 작품에서는 출연료로 17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가 됐다. 이제는 다른 일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단다. 바로 ‘대중들과 친구이고 싶다’는 ‘천상배우’ 지성의 얘기다.

지난 13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지성을 만났다. 9월 29일 종영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연출 손정현 l 극본 권기영)에서 그는 ‘불량 재벌 3세’ 차지헌 역을 맡아 기존의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벗고 ‘아이 같은 순수함’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의 불어넣었다. 그의 연기 변신에 혹자들은 ‘지성의 재발견’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배우 지성 ⓒ SSTV 고대현 기자

지성에게 ‘보스를 지켜라’는 감사함이 많이 남는 드라마다. ‘귀여운 악동’ 차지헌 캐릭터를 때론 유치하게, 귀엽게, 혹은 성인답게 연기하며 그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보는 사람들을 재밌고 기분 좋게 만들었다. 차지헌을 연기한 그 자신 역시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밝아지고 치유 받을 수 있었다.

“아마 작품하면서 남을 헐뜯고 상처 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깨끗하고 밝은 모습만을 가진 좋은 드라마를 또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같은 ‘막장의 시대’에 ‘보스’를 깨끗하게 봐주셨다는 점도 감사하고 있어요. 제 인생에 있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드라마 한 편을 마치게 됐고, 이 정도 나이에 동심의 세계를 뒤집어 보고 끌어내 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감사한 일이고 소중합니다.”

차지헌은 배우 지성에게도 특별했다. 지성은 차지헌을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택했다. 언제든지 아버지 차봉만(박영규 분) 회장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수트에 운동화를 신었다. 정신적인 성장의 정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고등학생 느낌의 백팩을 맸다. 하지만 그는 외향적인 것에만 신경 쓰지 않았고 내면적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려고 노력했다.

“진정성의 차이에 따라서 차지헌의 매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진정성이 없다면 내 행동들이 모두 오버처럼 보일 수 있고 현실감이 떨어져 보일 수 있죠. 그래서 ‘내 감정에 솔직 하자. 내가 차지헌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지헌과 눈높이를 맞추고 동심의 세계, ‘어린 왕자의 세계’로 돌아갔죠. 그런 연기 과정에서 내 진심, 진실을 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굉장히 큰 수확을 얻은 거죠.”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배우 지성 ⓒ SSTV 고대현 기자

어느덧 배우 생활 10년 차를 훌쩍 넘긴 지성은 장르 구별 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자신에게 꼭 맞는 역할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내 옷 같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하기도 했다. 팬들은 “잘하는 역할만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지만 그는 다양한 연기를 하면서 연기 깊이를 넓혀 작품에 진심을 담고 싶었다.

“멋진 역은 이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소지섭 같은 배우가 있다면 ‘지성 같은 배우’가 있어야 하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기해봤으니 이제는 어떤 작품인가, 어떤 장르인가 보다는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겁니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도전은 안할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고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 첫 단계가 바로 ‘보스를 지켜라’. “‘차지헌’은 흔한 캐릭터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캐릭터예요. 충분히 의미 있었고 뜻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찾은 뜻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제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진심을 찾아야죠. 배우는 올라갔다가 내려갈 수도 있고 정상에서 한없이 추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올라갈 때도 기분 좋게 올라가고 싶고, 내려가긴 싫지만 내려갈 때도 기분 좋게 내려가고,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배우 지성 ⓒ SSTV 고대현 기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성에게 ‘연기’, ‘배우’란 것은 삶의 일부가 된 듯 했다. 그럼 ‘천상배우’ 지성에게 연기란 뭘까? 지성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대중들과 호흡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어제는 ‘친구 같은 배우’이고 싶다고 했고,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생각할 때 마다 달라지죠. 연기관이 있다는 자체가 수정하라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관을 닦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그래서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연기란 ‘내 연기를 대중들과 함께 생각하고 같이하는 것’이에요. 배우가 대중들과 의사소통을 안 하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살아 숨 쉬면서 주인공이란 걸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배우 지성. 잠시 현실 세계로 돌아가 숨을 고른 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연기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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