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당분간 가격 동결, 식품업계도 인상계획 철회…정부 압박 통했나?
주류업계 당분간 가격 동결, 식품업계도 인상계획 철회…정부 압박 통했나?
  • 승인 2023.02.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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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정부가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여러 기업들이 생산비 부담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지난 2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의 주류업체 실태 조사 진행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소주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고 제조사의 주류 가격 인상 동향을 살펴본다는 방침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기는 그런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정부의 이런 협조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가격 동결 결정에 대해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으나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맥주 가격 역시 유지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4월 주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류 가격 인상 논란은 앞서 정부가 주세 인상을 발표한데다 업계의 생산비 상승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판매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올려 소주 1병을 6천원에 마시게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풀무원샘물은 이날 생수 가격 조정 계획을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풀무원샘물은 내달 1일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유통사에 공지했다.

풀무원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정부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