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배우 최강희 “연기요? 유일하게 욕심나는 대상이에요”
[SS인터뷰] 배우 최강희 “연기요? 유일하게 욕심나는 대상이에요”
  • 승인 2011.10.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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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시마 고도리의 사진집 속 ‘미라이짱’처럼 카메라 안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배우 최강희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신영은 기자] “사람들에게 처음 잘 한다고 칭찬 받은 게 연기예요.”

지난 5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강짱’ 최강희를 만났다. 그녀는 더 이상 종영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연출 손정현 l 극본 권)의 ‘발산동 노전설’ 노은설도 아니었으며 ‘4차원’ 배우 최강희도 아니었다. ‘강짱’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배우’ 최강희였다.

인터뷰 도중 가와시마 고도리의 사진집 ‘미라이짱’을 꺼내 든 최강희. “아까 샀는데 계속 보고 있어요. 콧물이 방울진 연기, 미라이짱이 화보 속에서 하고 있는 표정을 다 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빛나는 눈망울로 사진집을 바라보며 연기 열정을 드러낸 그녀는 진정 ‘프로’다웠다.

   
가와시마 고도리의 사진집 속 ‘미라이짱’처럼 카메라 안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배우 최강희 ⓒ SSTV 고대현 기자

◆ “노은설이 내 친구였으면...”

최강희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재벌 기업 후계자 차지헌(지성 분)의 파견직 여비서 노은설 역을 소화했다. 그녀는 불량 재벌 2세 차지헌을 ‘조련’해 제대로 된 보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조폭들과 맞짱을 뜨기도 하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믹 장면에서는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로코퀸’임을 입증했다.

“촬영 당시에는 목소리도 크고 뒷일 생각 안하고 사고를 벌이니까 연기하는 동안 힘들어 ‘노은설’의 좋은 점을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은 노은설이 보고 싶고, 그립고, 내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특히 극중 물류센터로 쫓겨난 장면에서는 심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현실을 헤쳐나가는 노은설을 보고 새삼 반했죠.”

‘노은설’이 너무 좋다고 말한 최강희. 여전히 ‘마성의 여자’ 노은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보였다.

“노은설이 현실 속 인물이고 현실을 대변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판타지였어요. 그래서 더욱 노은설의 안부가 궁금해요. 찍을 때는 힘들었지만 ‘노은설이 있었기에 그런 세상이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리에게 특별한 것이 있다’처럼 ‘은설에게 특별한 것이 있었다’랄까.”

   
가와시마 고도리의 사진집 속 ‘미라이짱’처럼 카메라 안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배우 최강희 ⓒ SSTV 고대현 기자

◆ “이제 ‘로맨틱 코미디’는 그만! 멜로나 악역, 사이코패스 역할 하고파.”

‘최강희’. 그녀를 생각하면 ‘로코퀸’, ‘사차원’, ‘최강 동안’ 등 다양한 수식어가 떠오른다. 그럼 최강희는 ‘사차원’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한 적은 없고 좋아했던 적은 있어요. 아마도 사람들에게 ‘너 사차원이야’라고 하면 그렇게 싫어할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왜냐면 내가 특별하고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잖아요. ‘사차원’은 사람들이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좋죠. 다만 배우 이미지에 장애가 되는 건 싫어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미나, ‘쩨쩨한 로맨스’의 다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엉뚱 발랄 4차원 캐릭터를 소화하며 ‘로코퀸’ 수식어를 얻은 최강희. ‘보스를 지켜라’로 ‘로코퀸’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그녀지만 본인은 ‘로맨틱 코미디’에 미련이 없어 보였다.

“이제 로맨틱 코미디는 많이 하고 싶지 않아요. 활동 중인 여배우들은 대부분 멜로물로 데뷔하는데 나는 아직 못해봤기 때문에 멜로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악역에는 욕심이 없어요. 그동안 쌓아 놓은 착한 이미지를 무너트리는 것은 쉽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형적인 팜므파탈은 싫고 퇴폐미의 팜므파탈이나 사이코패스 역할도 관심 있어요.”

   
가와시마 고도리의 사진집 속 ‘미라이짱’처럼 카메라 안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배우 최강희 ⓒ SSTV 고대현 기자

◆ 최강희에게 연기란? “지금까지 했던 것 중 내가 제일 잘 하는 것.”

배우 최강희는 안정감 있고 편안한 연기를 한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비결을 묻자 그녀는 “난 편안하지 않은데,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얼굴이 주는 것 같아요. 그 동안 새로운 캐릭터들을 접할 수 있었던 이유도 특징이 강하지 않은 얼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얼굴이 예쁜 배우나 몸매가 좋은 배우가 나오면 보는 사람들이 연기에 몰입이 안 되니까요.”

욕심이 없는 편이라 자발적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그녀. 배우 최강희를 ‘살아 움직이는 배우’로 만드는 연기의 원동력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었다.

“팬들 때문에 움직이게 되는 게 있어요. 팬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으니까 연기에 필요한 만큼의 욕심이 생기죠. 팬들은 미처 내가 눈치 채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니까 거기에 감동받아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죠. 내가 연기 욕심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살면서 가장 잘 하는 것, 처음으로 칭찬을 받아본 것이 바로 ‘연기’라는 ‘최강 여배우’ 최강희. 팬들의 격려로 연기 욕심을 낸다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은 조만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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