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담당 형사 심경 고백, “여러 사건 접해봤지만...”
도가니 담당 형사 심경 고백, “여러 사건 접해봤지만...”
  • 승인 2011.10.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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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담당 형사가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 ‘도가니’ 포스터

[SSTV l 신영은 기자]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도가니’ 담당 형사는 4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도가니 담당형사였다”는 글과 함께 심경 글을 게재했다. ‘도가니’ 담당 형사는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내 기억 속에 서서히 사라져 갔던 그 애들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같이 수사했던 선배 형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어 ‘도가니’ 담당 형사는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접해봤지만 그 사건은 세상의 모든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그들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에서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돼 내 가슴을 찌르는 듯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한 ‘도가니’ 담당 형사는 영화 속 경찰에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교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담당형사가 성폭력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법원 앞 시위에 장애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하거나 피해 학생이 열차사고로 사망하는 등 사실과 다른 영화장면을 보면서 당시 사건담당 형사로서 안타까움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도가니’ 담당 형사는 “하지만 영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을 다시 한 번 자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장애우들의 인권이 재조명되고 미비한 관련법들이 개정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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