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법정' 24시간 레깅스만 입는 27세 남자, 피고인으로 등장…재판 결과는?
'지옥법정' 24시간 레깅스만 입는 27세 남자, 피고인으로 등장…재판 결과는?
  • 승인 2023.02.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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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방송캡처
사진=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방송캡처

24시간 레깅스만 입으며 친구와 가족에게 '안구 테러범'이 된 27세 남자가 '지옥법정'에 섰다.

2일 방송된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서는 레깅스만 입는 피고와 친동생, 14년지기 친구인 원고가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핑크색 레깅스를 입은 피고가 등장하자 법정이 술렁였다. 연예인 변호단은 "재판장에 이렇게 옷을 입고와도 되느냐"라며 놀라워했다. 레깅스를 좋아하는 피고는 "레깅스는 하나의 생명이다. 제2의 인생이다"고 레깅스 사랑을 드러냈다. 

피고는 "고소 당할지 생각도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원고 측은 고소 원인에 대해 "365일 24시간 레깅스만 입고 생활하며 주변 사람들의 안구 건강을 해치고 있다. 사건의 원고는 이 두 사람이 다가 아니다. 가족과 직장 동료가 함께 하는 집단 소송이다. 형을 예전처럼 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를 입고 거리나 마트 등을 다닐 때 "자기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라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놀란 피고는 “아예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저렇게 시선이 안 좋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입을 막았다. 원고 측은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도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원래 앓고 있던 피부습진과 치질이 있었는데 레깅스를 입고 완치됐다. 운동할 때만 입었는데 좋아지면서 일상에서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고 측 김태균은 "내가 운동하면서 레깅스를 입었는데 말도 안 된다. 오히려 피부습진과 치질이 심해진다"고 반박했다.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도 "레깅스는 비뇨기과와 피부에 좋지 않다"고 전문가 의견을 전달했다.  

피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를 입고 전과 후가 달라졌다"며 14년지기 친구를 증인으로 불렀다. 친구는 피고에 대해 "레깅스를 입기 전에는 체격이 왜소하고 소심하고 의기소침한 친구였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붙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 운동을 시작하고 자신감이 붙고 언제부턴가 레깅스를 입더니 그때부터 자신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피고에게 레깅스란 존재가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갑옷처럼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원고 측은 “증인의 친남동생이 피고처럼 레깅스를 입고 다닌다면 어떨 것 같냐"고 공격했고, 증인은 "안된다. 집에서 쫓아낼 것 같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레깅스 입는 것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저나 친구, 가족은 피고가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레깅스를 입고 처음 본 사람들이 선입견을 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피고가 사회와 원만히 타협했으면 하는 친구로서의 작은 바람이 있다"고 우정을 드러냈다. 

이날 피고에 대한 판결은 원고 패소였다. 원고는 레깅스 PT지옥행에 처해졌다. 판사는 "원고가 지옥처벌을 받고 나면 하루만이라도 동생이 원하는 옷을 입고 예전처럼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