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뒤바뀐 딸,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20년만의 재회
‘꼬꼬무’ 뒤바뀐 딸,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20년만의 재회
  • 승인 2023.02.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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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진=SBS

 

보이지 않는 인연의 힘으로 이어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가 2월 2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방송된다.

1981년 5월 8일, 문영길(34) 씨는 세 살 된 딸 민경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단골 이발소로 향하길 30분쯤, 안내양의 실수로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고 만다. 그러다 마침 눈앞에 보이는 이발소에 들어갔다.어쩐지 영길 씨 부녀를 수상한 눈빛으로 보는 이발소 종업원이 급히 어딘갈 다녀오더니 의아한 듯 중얼거린다.

영길 씨는 불길한 예감에 종업원에게 그 친구 딸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고 잠시 후, 두 눈으로도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뽀얀 얼굴, 동그란 눈, 오밀조밀한 입술까지. 멀리서 걸어오는 향미라는 아이는 딸 민경이와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곧바로 아내 옥렬 씨에게 전화를 건 영길 씨.

사실 영길 씨 부부에겐 딸이 한 명 더 있었다. 민경이와 단 2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동생 민아. 그리고 확인 결과 이발소 종업원 친구의 딸 향미와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그것도 단 하루 차이로. 떨리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양쪽 부모, 민아와 향미가 신생아 때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경이의 쌍둥이는 민아가 아니라 향미였던 것이다. 대체 아이들은 병원에서 어떻게 바뀐 걸까.

충격에 빠진 양가 부모는 일생일대 최대의 난제에 봉착했다. 아이들을 지금 이대로 키울 건가, 아니면 원래대로 바꿀 건가. 그런데 결정이 더욱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민아가 부모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둥이 엄마 옥렬 씨도 민아를 품에서 한시도 떼놓지 못했던 것이다.‘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부모들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바꾸기로 한다. 마침내 태어난 지 2년 반 만에 친부모에게 돌아간 향미와 민아는 본래 이름을 찾고, 한동안 무럭무럭 잘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영길 씨는 친부모에게 보냈던 ‘아픈 손가락’, 향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날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뒤바뀐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엇갈린 운명은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아주 특별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이날 꼬꼬무가 전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예순네 번째 이야기 '뒤바뀐 딸 – 20년 만의 재회' 편은 2월 2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김혜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