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증 투병' 여자 농구은메달리스트 김영희, 향년 60세로 별세
'거인증 투병' 여자 농구은메달리스트 김영희, 향년 60세로 별세
  • 승인 2023.02.02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80년대를 풍미한 전 여자 농구 국가대표 선수 김영희 씨가 지난 1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숭의여고 출신 고인은 키 200㎝의 센터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농구계에 기여한 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 등을 받았다.

실업농구 현역 시절 김영희의 한국화장품과 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업계 라이벌전'은 남자농구의 삼성전자와 현대의 맞수 대결 못지않게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까지 뛴 후 이듬해 11월께 말단비대증(거인병) 판정을 받았다. 이후 뇌종양,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 다니엘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예정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차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투병 소식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소개되면서다.

당시 영상에서 고인은 "올림픽 연금 70만원으로 생활 중"이라며 "병원비가 많이 나온 적이 있는데 후배 농구선수 허재와 서장훈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