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정성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 공개…'더 글로리2' 스포일러
'유퀴즈' 정성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 공개…'더 글로리2' 스포일러
  • 승인 2023.02.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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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정성일이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의 스포일러를 했다.

정성일은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더 글로리' 이후 높아진 관심에 대해 "가족이 너무 좋아한다. 어머니는 난리나셨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정성일 닮은꼴'로 화제가 된 유재석은 “나는 '더 글로리' 출연도 안 했는데 계속 연락이 온다. 정성일 씨와 닮았다는 하루 몇 번씩 연락을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세호는 "하도영 대표님이 들어오는데 재석이 형이 보여서 살짝 몰입도가 깨졌다. 원래 재석이 형이 안경을 벗었는데 이제는 정성일 씨 얼굴에 안경을 그리는 분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정성일은 "그 분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정성일은 박연진(임지연)의 남편이자 재평건설의 대표인 하도영 역을 맡았다.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님 작품에 들어갈 것 같으니 일정을 비워 놔라'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비워뒀다. 거의 1년을 기다렸다. 복수극이고 송혜교 씨가 주연이고 안길호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고 들었다. 추후에 알았는데 김은숙 작가님이 '비밀의 숲2'를 보시고 처음부터 나를 염두에 두고 써주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불편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안 믿었다. 확정이 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딩을 할 때도 내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작가님이 '좀더 차갑게 읽어줘'라고 작은 코멘트를 해주셨다. 왠지 잘릴 것 같았다. 캐스팅이 바뀌더라도 상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님은 '처음부터 너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화제가 된 송혜교와의 기원 재회신이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린다는 말에 "안 감독님이 '양조위 같은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대사보다는 눈빛과 느낌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혜교에 대해 "'더 글로리' 파트1을 보고 (송)혜교에게 '너 미쳤다'라고 연락을 했다"며 "사적으로 만났을 때도 멋있는 친구다. 성격도 정말 털털하다"고 칭찬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임지연에 대해서는 "저 역시 촬영할 때 '너 진짜 못됐다'고 지연이에게 말했다. 촬영이지만 화가 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3월 10일 '더 글로리'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스포일러를 해달라는 말에는 "하도영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절망하고 분노한다. 파트2에서 가장 많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깜짝 스포일러를 했다. 이어 "하나 확실한 건 파트2가 더 재밌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정성일은 불우했던 유년기를 공개했다. 그는 "꿈이 없었다. 어머니를 늦게 만났다. 몸이 안 좋아서 먼 곳에서 요양을 하셨다"며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어서 집에 안 계셨다.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때 어머니가 몸이 좋아져서 오셨다. 어머니가 대학교를 가야 되지 않냐고 하셨다. 공부를 한 적도 없어서 누나가 실기 위주로 하는 걸로 찾아보자며 방송연예과를 추천했다. 그렇게 연기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안 계셔서 누나가 거의 부모님이었다.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거동이 불편하게 되셨다. 당시에 저도, 누나도 초등학생인데 할머니를 요양했다. 대소변을 받기도 하고 그랬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할머니, 누나와 좁은 집에 같이 살다가 할머니가 6학년 때 돌아가셨다.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나가 저를 키웠다.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이라며 "누나가 오기 전까지 보도블록 사이에 고인 물을 마셨다. 그 모래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 그 물로 배를 채웠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기에 진심이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대학교 연극동아리를 하면서 연기에 진심이 됐다"며 "작품이 늘 있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우유, 신문배달부터 빌딩 청소도 해봤고 대리운전 안 해본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한테 너무 추워서 패딩점퍼를 사달라고 했는데 누나가 '연기 계속 할 거냐. 네 연기 별로라고 생각한다. 옷에만 신경쓰는 네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신이 번쩍 났다.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선보인 연극을 보고 누나가 '이제 좀 연기를 하네'라고 말해서 더욱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7년차인 정성일은 아내와의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도 밝혔다. 그는 "20대 초반에 만났는데 아내가 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PC방에 갔다가 우연히 그 친구를 발견하고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나중에 관심이 없다가 메일 확인하는데 답장이 와있더라. 통화를 하다가 멀리서 그냥 사귀자고 했다. 3년간 연락만 주고 받았다. 이후 귀국해서 3년 실제 연애했다. 그리고 또 이별했다. 7년간 안 만나다가 나중에 아내가 어머니와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걸 알게 됐다.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져서 우리한테는 말 안 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갔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다녔다. 병원에서 재회에서 3개월만에 결혼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