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공조' 정용화, 아내를 가상인간으로 오해한 이승준에 관심…치료 후 살인?
'두뇌공조' 정용화, 아내를 가상인간으로 오해한 이승준에 관심…치료 후 살인?
  • 승인 2023.01.3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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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두뇌공조' 방송캡처
사진=KBS 2TV '두뇌공조' 방송캡처

아내를 가상 인간으로 착각한 남편이 나타났다.

30일 방송된 KBS 2TV '두뇌공조'에는 금명세(차태현)를 찾아온 허범수(이승준)가 "제 아내가 실종됐다. 벌써 일주일째 안 보인다"며 신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명세는 흥분한 허범수를 진정시킨 뒤 사건 접수를 시작했다. 허범수는 "누가 우리 와이프를 해쳤는지도 안다. 가상인간 체리 아냐. 그 여자가 우리 와이프를 없앤 것 같다"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허범수는 할 말을 잃은 금명세에게 "우리 집에서 체리가 살아서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금명세는 "가상 인간이 인간으로 나타나서 사모님을 해쳤다? 왜냐?"라고 물으니 허범수는 "나를 사랑한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허범수를 돌려보낸 금명세는 신하루(정용화)에게 연락해 상황을 공유했다. 신하루는 “그 남자 집에 가서 체리를 만나보고 오자"며 "또 흥미로운 사건이 생긴 것 같네. 그 인간 뇌구조를 들여다봐야겠어"라고 중얼거리며 서부경찰서로 향했다.

금명세는 아내 없이 혼자 지내고 있는 허범수를 발견했다. 허범수는 "체리는 지금 없다"며 "집에 갔다.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눈을 피했다. 집 내부를 살펴보던 금명세는 구석에 쓰려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허범수는 "이 여자는 제 아내가 아니다. 내 아내인 척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흥분했다.

의식을 찾은 아내는 "저 사람이 날 때리고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고, 금명세는 허범수를 가정폭력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설소정(곽선영)은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거 아닐까요?"라고 의심했다. 신하루는 "진짜 병이 맞는지 우선 체크해 보자"며 허범수의 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신하루와 금명세는 허범수를 취조하기 시작했다. 신하루는 체리의 존재를 믿어주는 척하며 허범수의 상태를 살폈다.

신하루는 "체리를 왜 때렸냐"고 물었고 허범수는 "아내를 어떻게 했냐고 추궁하다가 욱하는 마음에 그만"이라고 진술했다. 신하루는 "갑자기 귀를 만지고 코를 만진다. 특정 부위가 계속 간지러운 이유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병원에 입원한 아내는 “남편은 가상 인간 체리와 바람이 났다. 내가 부인이 아니라 체리라 착각하고 사랑에 빠졌다. 내가 체리인 척 아내에게 관계를 밝힌다고 하니까 갑자기 때렸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허범수는 "체리만 보면 가슴이 뛰고 몸이 반응한다. 다시 젊어진 것 같아 기뻤다"며 "체리가 아내에게 우리 관계를 밝히려고 해서 욱하는 마음에 때렸다. 아내는 절대 알면 안된다. 비밀 지켜줄 거냐"고 말했다.

신하루는 허범수가 뇌가 이야기를 꾸며내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얼굴을 알아보는 뇌의 영역과 감정을 느끼는 영역이 어떠한 이유로 분리되면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뇌에서 이야기를 꾸며내는 증상이었다.

검사 결과 뇌동맥류가 원인으로 밝혀졌고 허범수는 긴급 수술을 받게 됐다. 아내는 많은 요소들 중 가상 인간인 체리로 자신을 착각한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신하루는 수술하기 전 체리인 척 물어보면 남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아내는 병실을 찾아가 남편을 떠봤다. 허범수는 여전히 아내를 알아보지 못했고 체리를 대하듯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대출 이자에 허덕이며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사랑받기 원하는 내가 염치 없게 느껴졌다. 그래도 외롭더라. 바쁜 아내 얼굴보다 체리 네 얼굴을 더 많이 보게 됐다. 그리고 어느 날 네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와 아내 중 누굴 선택할 거야?"라는 질문에는 "미안해. 나한테는 아내뿐이야. 아내는 내 전부"라고 말했다. 남편의 진심을 확인한 아내는 오열했다. 이후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의식을 찾은 허범수는 아내의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봤다.

그러나 방송 말미 허범수는 손에 피로 범벅된 트로피를 들고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신하루와 금명세를 찾아와 "형사님 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