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진태현-박시은, 아이 잃은 슬픔 딛고 다시 출발 "또 천사가 올 것"
'동상이몽2' 진태현-박시은, 아이 잃은 슬픔 딛고 다시 출발 "또 천사가 올 것"
  • 승인 2023.01.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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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캡처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캡처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아이를 떠나보내고 슬픔을 딛고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얼마나 아이를 떠난 아픔을 겪은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5개월만에 돌아온 진태현에 조심스럽게 안부를 물었다. 박시은은 "우여곡절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시은은 "그냥 너무 행복했다. 아이를 꼭 품어보고 싶었고 품고 있는 시간 동안 선물처럼 우리에게 와줘서 더없이 행복했다. 아이를 통해서 사랑과 희생을 배웠다. 아픈 시간이 그 시간만 보면 너무 컸지만 그 아픔을 덮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 다음이 아픔이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진태현은 "주변에서 '어떠냐'고 물으면 '시간이 깨져버렸다'라 한다.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아이를 떠나보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9개월하고 열흘을 함께 했다. 언제 나와도 괜찮겠다고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아이도 너무 건강했는데 정기검진을 갔더니 아이의 심장이 멈춰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히고는 "이유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저희는 늘 임신 초기에 유산을 했다. 그래서 막달에는 당연히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자연분만은 제가 자신이 없었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보냈다. 수술 시간을 기다리면서 입원실에서 사진으로 우리 셋 사진을 남겼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태은이에게 마지막에 배를 붙잡고 인사했다.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웠다고"라며 "그냥 상상했던 모습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얼굴을 안 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너무 예뻤다고 하셨다. 나중에 내가 죽어서 보면 그때 보려고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출산 전 마지막 정기 검진을 갔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는 거다. 저보고 들어오라 해서 갔는데 아내가 저를 보면서 울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병실까지 기어갔다. 울면서 기어 들어가면서 한편으로는 '나라도 정신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이를 보내는 서류작업을 하느라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큰딸 다비다도 부부에게 큰 힘이었다. 박시은은 "다비다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고, 진태현은 "아내가 집에 혼자 있을 다비다가 걱정돼 수술 후 4일만에 퇴원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픔을 가지고 제주도로 향했다. 아이를 잃고 한 달간 제주도 살기를 했던 박시은은 "아이를 보낸 후 예능을 보며 많이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대한민국 예능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5개월만에 또 다시 제주도를 찾은 진태현은 식사 후 박시은에게 한약을 챙겨주며 살뜰히 챙겼다. 진태현은 "이영표 형님이 소식을 듣고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갑자기 돈을 보내줬다"며 "돌려드릴까도 생각했다가 박시은의 회복을 위해 보태쓰기로 했다. 그 돈으로 한약을 지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장훈의 연락도 언급했다. 진태현은 "형님이 이렇게 정이 많은 분인가 싶었다. 전화를 걸어서 '힘든 일은 겪는다. 네가 시은 씨 옆에서 잘 해주고 네가 든든하게 있어야 너희 가정이 잘 일어설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통화할 때 운전하고 있었다. 제가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때다. 전화를 끊고 나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이 울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들은 제주도에서 가장 힘들 때 위로 받았던 곳을 찾아다녔다. 특히 진태현과 박시은은 자신들을 살뜰히 챙겨줬던 빵집 사장님들에게 고기 선물을 했다. 진태현은 "그때 저희를 어머니처럼 챙겨주셔서 드리는 선물이다. 또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태은이들이 연락을 많이 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물 몇 살의 태은이가 '아빠 안녕하세요'라며 DM이 왔다. '아빠 저 다음 주에 시집 가요'라고 했는데 그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둘은 숙소에 와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이때 큰딸 다비다에게 전화가 왔다. 다비다는 엄마 아빠 몰래 가방 안에 편지를 넣어둬다. 박시은은 딸이 쓴 편지를 천천히 읽어내려가면서 다비다의 존재에 대해 고마워했다. 그는 "태은이가 생기고 다비다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우리는 가족이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 번 더 가족이 돼가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박시은은 아이를 잃고 잠시 쉬었던 러닝에 재도전을 하기로 했다. 진태현은 말렸지만 그는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고 말하며 3km 완주를 목표로 삼았다.  

부부는 해안 러닝을 시작했고 목표지점을 가면서 제주도 주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영상을 본 김구라는 “이런 부부가 없다. 내가 방송을 하면서 이렇게 찬양한 부부가 없다”고 말했다. 

박시은은 다시 임신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다시 천사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원래 아내를 생각하면 생각이 없다. 난 아내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아내가 아이를 잃고 바로 다음 날 또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