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항구를 향해 가는 배 '선유도 왈츠'" 성태훈 작가, 세계일보 창간 34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올해의 선정작가展 
"화엄의 항구를 향해 가는 배 '선유도 왈츠'" 성태훈 작가, 세계일보 창간 34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올해의 선정작가展 
  • 승인 2023.01.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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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왈츠(Seonyudo Waltz) 220x520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Ink and Acrylic on canvas) 2023
선유도왈츠(Seonyudo Waltz) 220x520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Ink and Acrylic on canvas) 2023

 

양화대교 옆의 작은 섬인 선유도가 6년에 걸쳐 1000호짜리 '선유도 왈츠' 작품으로 탄생했다. 

성태훈 작가가 세계일보창간 34주년 세계미술전 '올해의 선정작가' 수상을 기념하여 '선유도 왈츠' 신작으로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2월 15일에서 28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에는 신작 '선유도 왈츠' 시리즈 1000호(220x520cm) 크기 1점과 120호 1점, 100호 2점 등과 또 다른 신작 '무지개가 매화에 피다' 시리즈 5점, 그리고 과거 대표작(300호, 120호 2점, 100호 1점 등 5점) 등 총 18점이 전시된다. 

이건수 미술비평가는 성태훈 작가에 대해 전통적 형식과 기법으로 현대적 내용과 주제를 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면은 언뜻 보아 전통에 기반을 둔 한 장의 수묵화로 인식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들어간 현대적 아이콘들로 인해 또 다른 맥락의 사건성이 개입되면서 화면은 전통과 현대의 요소들 간의 작은 부조화와 갈등을 발생시킨다" 며 "이런 이질적인 시간과 사건의 충돌은 그토록 고요했던 화면에 긴장감 어린 활력을 부여하면서 오히려 전통과 현대가 화해하는 접점의 순간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인 1000호짜리 '선유도 왈츠'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 6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그의 작품세계를 총결산하는 성태훈 화력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선유도 왈츠'는 아크릴로 그려졌지만, 동양화의 준법과 채색법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건수 미술비평가는 "우리 옛 그림에 뱃놀이(船遊)를 그린 그림이 많지만 선유도(仙遊島)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양화대교 옆의 작은 섬이다. ‘선유도 파크호’라고 이름 붙은 거대한 배가 서쪽바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며 "그것은 불교미술에서 일체의 사물과 도리를 밝게 통찰하는 더없이 완전한 지혜인 반야에 의지하여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극락정토로 향해 가는 배를 그린 ‘반야용선도(般若龍船圖)’의 현대적 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성태훈 작가는 "대학졸업, 교통사고로 인한 병원 생활, 부모님의 작고, 결혼, 출산, 킵워킹펀드상 수상, 작품 활동, 후원자들과 도움을 준 사람들 등 나의 지나온 삶의 여정을 모티프로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을 왈츠로 표현했다" 며 "8·15, 6·25, 4·19, 6·10, 5·18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현대사들과 남북분단으로 인한 긴장 상황을 전투헬기와 장갑차로 표현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태훈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대학원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성 작가는 서울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미국 LA, 프랑스 파리, 중국 북경, 일본 오사카 등에서 개인전 35회를 열었고, 방글라데시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기념(2016), 한.중 현대미술展(2014), 한국화의 재발견展(2011), 한.중 현대미술-환영의 거인展(2007) 등 주요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성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라이프치히 국립민속박물관(독일), 아스토뮤지엄(미국), 한국도로공사, 상명대학교 박물관, 월전미술관, 한국예탁결제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남도문화재단, 플랭클린(미국) 등에 소장돼 있다. 

 

[뉴스인사이드 홍성민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