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오은영, '56세 질식남' 김승진에 "父는 독재자형…가스라이팅 당해"
'금쪽상담소' 오은영, '56세 질식남' 김승진에 "父는 독재자형…가스라이팅 당해"
  • 승인 2023.01.2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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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가수 김승진이 20대 마지막 연애 이후 절식남으로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서는 80년대 히트곡 '스잔'의 히어로 김승진이 출연했다.

올해로 56세가 됐다는 김승진은 "결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성을 단 둘이 만나기가 힘들다. 오히려 단체로 만나면 괜찮지만 둘만의 시간을 가지면 스트레스가 많다. 애틋하게 보고 싶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게 연애인데 그런 감정이 없다. 이성을 만나면 '나를 깊이 사랑하지 말라'라고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손 잡고 걸으면 박자가 안 맞지 않나.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며 "불안하다. 어차피 결혼이라고 하면 서류인데 하는 순간 답답하고 속박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연애의 감정이 생긴다는 것은 심리적인 독립의 신호탄인데 혹시 심리적 독립이 있었냐?"라고 물었다. 김승진은 "20대 초반 딱 한 번 이성교제를 했는데 날 많이 기다려주고 그랬다. 당시 아버지가 매니저도 봐주셨기 때문에 교제를 결사반대하셨다. 연애가 인기를 좌지우지하는 척도였기 때문에 더 그러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연애의 감정을 끊고 연애와 결혼에 무관심하게 사는 절식남 같다"고 진단했다. 김승진은 "초등학생부터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고등학교 때 가수가 되기까지 아버지가 모든 것을 정해주고 시키는대로 살았다. 독립을 위한 과정이 저에게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승진에게 아버지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는 부모님의 결혼 생활에 대해 "그렇게 좋진 않았다. 언성이 높아지면 마음이 불편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매를 많이 드셨다. 중고등학교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해야 했다"며 "대중 없이 매를 드니까 경기를 하게 되더라. 아버지가 나중에는 어머니가 못 말리게 문을 잠그기도 했다. 어머니가 나를 그만 때리라고 쓰러지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들이 있지만 아버지가 여동생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들 휴대폰에도 '독재자'라고 저장돼있었다. 아버지가 매니저 겸 제작자셨다.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했다. 무대에 올라가면 팬들이 아니라 어떤 지적을 받을까 걱정했다. 차 안에 TV를 설치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 그 노래 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녹음실의 어두운 조명과 힘겹게 노래를 불렀던 게 생각나며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승진의 아버지는 자신만이 정도라고 믿는 독재자였다. 실패의 경험 없이 성공에만 몰두하는 부모일수록 독재자형 부모가 많다"며 "상대의 마음과 상황을 나를 위해 조작하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가스라이팅은 부모-자식 간에도 나타난다. 충고는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고 가스라이팅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연애뿐만 아니라 김승진의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진은 "아직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운동을 했다가 몸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매일 운동을 안 하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초조함이 든다"며 "아버지의 기준이 싫었지만 루틴이 돼버렸다.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왔고 지인의 소개로 일본에 가게 됐다. 그 곳에서 소속사 대표가 새벽 4시까지 앉혀 놓고 세뇌를 시켰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가학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승진은 "이후로 대표의 전화가 안 오면 행복했다. 그 괴로운 시간을 2년 버텼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가 승진 씨를 사랑했지만 독재자처럼 했던 부분은 바람직한 사랑이 아니다. 실패의 경험을 겪지 못하게 한 것도 성숙하지 못한 사랑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