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같은' 음주운전사고로 母 잃은 7세 딸 "술 먹고 차 박는 거 싫어. 엄마 미안"
'금쪽 같은' 음주운전사고로 母 잃은 7세 딸 "술 먹고 차 박는 거 싫어. 엄마 미안"
  • 승인 2023.01.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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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 새끼' 방송캡처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 새끼' 방송캡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7세 금쪽이가 죄책감을 느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는 사고 당시 엄마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둘째 금쪽이에 대해 걱정했다.

오 박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은둔 생활을 한 15세 아들뿐만 아니라 7세 딸과 금쪽이 아빠의 일상을 지켜보더니 사고 이후 딸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금쪽이 아빠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맑고 사람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잠잘 때만 되면 많이 우울해한다"며 "계속 엄마를 찾고 사진을 보면서 울기도 한다. 한동안 사진과 영상을 전혀 못 봤다. 엄청나게 울었다. 매일 밤 울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줄었다. 본인도 그냥 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가 "사고 당시 엄마가 온몸으로 본인을 보호했다는 걸 알고 있냐"고 물었고, 금쪽이 아빠는 "알고 있다. 알고 있어서 가끔 엄마 대신 자기가 없었으면 어땠겠냐고 그런 얘기를 한다. 왜 우리 엄마냐고 그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 박사는 "지금은 둘째가 어리긴 하지만 너무 부적절하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꺼내놓고 다루는 과정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의 말대로 7세 딸은 사고로 인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7세 금쪽이는 은둔 중인 오빠에 대해 "옛날에 12살 오빠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12살 오빠는 나랑 같이 잘 놀아줬어"라며"지금은 계속 방에만 들어가 있고, 밥 먹을 때랑 물 마실 때만 나와. 속상해. 왜냐면 아빠가 힘들어하거든"이라고 대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해맑아보였지만 속으로는 아빠를 걱정하고 있었다. 금쪽이는 아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떠냐고 묻자 "그냥 기분 좋은 거 생각하면서 참아. 왜냐면 내가 평소에는 그런 모습을 잘 안 보이거든"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쪽이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 좁은 옷장 속 엄마 영정사진 앞에 서서 "엄마 오늘도 나 행복한 하루 보냈어.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라고 인사를 했다.

금쪽이는 무섭고 불안한 게 있는지 묻자 "술 먹고 운전해서 차 박은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말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그때 사고 나서 미안해. 많이"라며 "내가 평소에 6살 때 말 잘 못 들어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아빠 말 잘 들을게"라고 사과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