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400 가구 미계약, 금리 인상‧집값 하락 우려…계약 포기 속출
둔촌주공 1400 가구 미계약, 금리 인상‧집값 하락 우려…계약 포기 속출
  • 승인 2023.01.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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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뉴시스는 이날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4768가구 중 계약률이 약 70%로 집계되면서 약 1400가구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계약 포기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줍줍')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둔촌주공 단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경쟁률로 미계약 우려가 나왔었다. 전용 84㎡는 분양가가 12억 원에서 13억 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전매제한 8년과 실거주 의무 년 등의 규제가 적용돼 청약 자체를 포기한 경우도 적지 않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4대 1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을 해제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1·3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사실상 모든 부동산 규제가 해제되면서 둔촌주공은 정책 최대 '수혜 단지'로 떠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두고 '둔촌주공 구하기'란 평가까지 나왔다.

둔촌주공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벗어났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50%에서 70% 상향 조정됐고, 다주택자에게 중과하는 양도세·종부세 부담도 덜었다.

특히 분양가 12억 원을 초과하는 전용면적 84㎡ 역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고, 2주택 이상 보유 가구의 경우 취득세 완화와 주택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전매제한도 8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고, 2년 실거주 의무도 사라져 입주와 동시에 전·월세도 내놓을 수 있다.

한편 재건축 조합은 내달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내달 예정된 예비당첨자들 대상으로 미계약이 발생할 경우 오는 3월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