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 아이에 엄격한 고딩 아빠, 가정 폭력 피해자 "극단적 시도도"
'고딩엄빠3' 아이에 엄격한 고딩 아빠, 가정 폭력 피해자 "극단적 시도도"
  • 승인 2023.01.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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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캡처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캡처

고딩 아빠가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당한 아픔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서는 19세에 아빠가 된 김겸 씨, 18세에 엄마가 된 이희정 씨 부부가 출연했다.

겸 씨에게 첫사랑인 희정 씨는 초등학생 때 잠깐 사귀었지만 오해로 헤어졌다가 18살에 다시 재회했다. 이후 연인이 되었으나 여느 사소한 10대의 연인처럼 애정 표현에 대한 견해가 달라 자주 다투고 헤어졌다. 

이후 희정 씨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겸 씨는 책임을 지기 위해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희정 씨와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양가의 거센 반대에도 결국 결혼했고 가정을 꾸렸다.

현재 26살, 25살이 된 부부에게는 장남인 환희 군과 귀여운 딸 둘이 있다. 다섯 식구에게는 반지하에서 살았을 정도로 궁핍했지만 LH 전세 대출을 통해 아늑한 집으로 이사를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희정 씨는 "아이들이 크면서 첫째가 특히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나도 넓은 데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당장 갈 수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들어서 그 부분이 너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겸 씨는 환희의 투정을 결코 봐주지 않았다. 겸 씨는 "엄마한테 그러지 말랬지"라며 환희를 엄히 꾸짖었다. 조은영 심리상담가는 “세상 살면서 그런 걸 듣는 게 외풍을 겪는 거다. 그걸 안 겪을 수가 없다. 아이들 마음을 공감해주고 잘 안아주면 정서적 자산이 된다"고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겸이 씨가 유독 아이들에게 엄하고 딱딱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트라우마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어릴 때 극단적 시도를 몇 번 했다. 자해도 했고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같이 살았던 삼촌이 있었다. 그 삼촌한테 많이 맞았다. 집에 돌아오면 불을 끄고 회초리부터 시작해서 삼촌에게 맞기 시작했는데 피할 때마다 조금 더 단단한 걸로 바꾸면서 맞았던 거 같다. 7살부터 중학생 때까지 같이 살았는데 그때까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가 심리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금전적인 이유였다. 이후 제작진이 마련한 심리 치료를 통해 겸 씨는 조금 더 나아갈 의지를 보였다. 희정 씨는 "병원을 다녀온 후 겸이 태도도 달라졌고 정말 좋은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