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장원 "200대1 뚫고 금융회사 입사…페퍼톤스 선택 후회 안해"
'유퀴즈' 이장원 "200대1 뚫고 금융회사 입사…페퍼톤스 선택 후회 안해"
  • 승인 2023.01.1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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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밴드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다운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빼앗긴 인재' 특집으로 페퍼톤스의 신재평, 이장원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신재평은 페퍼톤스를 결성한 계기에 대해 "과학고에서 2년 수료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한 케이스였다. 저희는 학교에서 만났다. 과가 같아서 친해졌다"며 "그들만의 리그이긴 한데 저는 친구들과 꾸준히 활동을 하던 팀이 있어서 학교 가요제에 대상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원이가 팀을 급조했고 대상을 탔다. '가지지 못할 바에는 꼬여서 같이 하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아시다시피 페퍼톤스가 연예계 대표 뇌섹남으로 유명하다. 둘이 합쳐 아이큐 300이다.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둘 다 150이라고 적혀 있다더라. 두 분 다 어렸을 때 공부를 무지하게 잘했더라. 재평 씨가 그렇게 유명했다고 들었다. 수학 천재 신재평.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라며 감탄했다.

이장원은 "(고등학교 시절) 재평이를 제가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재평이는 아마 저를 몰랐을 거다. 제가 동 대표여서"라며 말했다. 신재평은 "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워낙 키도 크고 눈에 띄는 친구여서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인정했다.

이날 이장원은 "과거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금융회사에 입사했다고 들었다"는 말에 "입사 확정만 나고 결국엔 들어가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신재평은 "사실 저희 둘이 그때쯤 향후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을 내리던 시기라 고민이 많았다. 저도 확신이 없으니까. 저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장원이에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얘기했고 장원이도 굉장히 숙고하고 페퍼톤스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너무 고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장원은 "음악에만 전념했을 때 '경제적으로 괜찮을까?' 고민하던 때가 30대 초반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신재평은 "너무 좋은 회사, 굉장히 귀한 기회였다. 결국 포기했는데 얼마 못 가고 팀이 흐지부지되면 그 친구가 평생 후회할 수 있지 않나. '우리가 꼭 잘 돼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밴드가, 30대로 넘어가며 무거워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이장원은 "금융회사 입사를 포기한 걸 후회하진 않느냐"라는 유재석의 물음에 "친구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었으니까. 걱정이 되고 고민이 좀 되긴 했지만 근데 후회는 안 했다. 일단 좋아하는 거 골랐으니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재평은 "페퍼톤스는 어떻게 먹고 사는가"라는 질문에 신재평은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이 전부다. 공연, 방송 출연, 저작권이다. 별로 대단하지는 않다. 저작권 수익 공개한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며 "그래도 페퍼톤스 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분들이 계신다. 그들 덕분에 밴드를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이장원과 배다해의 결혼식을 위해 쓴 신재평의 축사를 읽었다. 신재평은 "친한 친구, 저와 같이 10대 끝자락부터 친구였으니까 반 평생 넘게 걸어온 친구인데 장가를 간다고 하는 게 기분이 이상했다"라며 말했다.

이장원은 "재평이가 저보다 몇 년 더 일찍 결혼을 했고 그때 저도 기분이 이상했다. 성인 시절을 쭉 같이 지내온 친구로서 '얘가 가족을 꾸리면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재평이도 제가 장가간다니까 똑같은 마음인 것 같고"라며 공감했다.

유재석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친구냐"라며 질문했다. 이장원은 "고운 정 미운 정 친구다. 너무 많이 섞인 것 같다. 서로의 삶이"라고 말했다. 신재평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해왔는데 어느새 뒤돌아봤더니 저희처럼 오래간 팀이 별로 없더라. 나중에 페퍼톤스 박물관 차리는 게 꿈이다. 페퍼톤스란 팀을 꾸준히 해서 박물관 만들어서 함께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