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권율 "하정우 코믹댄스동아리 창시자…'사고친다' 母 예능 출연 경고"
'라스' 권율 "하정우 코믹댄스동아리 창시자…'사고친다' 母 예능 출연 경고"
  • 승인 2023.01.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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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배우 권율이 하정우와 함께 개그의 꿈을 키웠던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800회 특집으로 권율, 이경규, 김준현, 오킹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을 통해 예능감을 뽐내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권율은 "영화 '경관의 피' 때문에 조진웅 선배님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우리가 사석에서도 친하고 서로 주고받는 스타일이라 촬영하면서도 '이거 망했다'고 싶었다. 그런데 그 부분들을 재미있게 봐주셨다. 당시 방송을 재미있게 보셨던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출연을 제안 받아 간헐적 식구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권율은 "처음에는 관찰형 예능이 불편했다. 배우들은 카메라가 돌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것도 안 하니 어색하고 힘들었다"며 "검은색 패딩 입은 사람들 20~30명이 들어와서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심장이 뛰더라. 잘못해서 압수수색을 당하면 왜 정신이 혼미해지는지 알겠더라. 지금은 카메라 위치가 어디인지 알려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권율은 "데뷔 전부터 예능감을 길러준 개그 트레이너가 있냐"는 질문에 선배 하정우를 꼽았다.

그는 "대학교 시절에 하정우 선배님이 말장난을 좋아하셨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어설픈 성대모사를 많이 했다. 당시 신문선 성대모사를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하정우 선배님이 제가 대학 입학도 하기 전에 예비소집일에서 ‘네가 걔냐? 신문선 성대모사 해봐’라고 했다. 했더니 재밌다고 했다. 그때부터 방에 들어오라고 했다. 함께 방을 쓰면서 서로의 개그에 대한 꿈들을 키워왔다. 오늘은 무슨 연습을 해왔는지”라고 개그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학교 때 코믹 댄스 동아리가 있었는데 제작하신 분이 하정우 선배님이다. 그때 선후배 기강이 셌다. 체육대회 성적이 안 좋았다.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는데 이 상태로 가다간 단체 기합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1학년에 정경호 씨 있어서 몇몇 재미있는 친구들로 흥을 돋우려 했다. 다행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날 학생회에서 축하공연 해달라고 문의가 오고 안성시 공연 섭외가 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실제 권율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도 젝스키스의 '로드 파이터' 댄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개그감을 보였다. 그는 "'연예대상' 조직위에서 ‘시상하러 나갈 때 춤을 꼭 춰 달라’고 했다. 난 법적인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열심히 췄던 것”이라고 고백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대학교 때 댄스 동아리 소속이었는데 송은이 선배가 그걸 알고 계셨던 거다. 두 번째 녹화에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젝스키스의 '로드 파이터'를 췄다. 그걸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로드 파이터'에 맞춰 열정 댄스를 선보인 그는 맑은 눈의 광인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는 "예능 활동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회사에서 배우 이미지 때문에 조금 자제하라고 한다"며 "어머니도 별로 안 좋아하신다. 너무 나댄다고 하더라. 춤을 처음 췄을 땐 '너무 열심히 한다'고 하셨다. 칭찬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참시'에서 말을 많이 했을 때도 '남자는 원래 입이 무거워야 돼. 사람이 진중하지 않으면 들뜨게 되고 사고도 치게 돼'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인데 말하려고 나간 방송인데 말을 안 할 수도 없고 싶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어쩐지 막춤을 추는데 뭔가에 눌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가다가 주춤하더라"며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