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하고 6년 반 가량이 지난 서울 신도림역 인근 육교가 엿가락처럼 내려앉아 통행이 막혔다.

4일 헤럴드경제는 지난 3일 영등포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께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가 모두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오전 1시1분께 "도림보도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나서 육교 양방향 출입구와 도림천 산책로 등의 진입로를 막았다.

조사 결과 육교의 무게를 버텨주던 지지대 시멘트와 난간 철제가 일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영등포구는 통제 펜스를 두고 현장에 인원을 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도림보도육교는 지난달까지 이뤄진 안전점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육교는 도림천을 사이로 둔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폭 2.5m, 연장 104.6m의 보행교다. 철강재를 삼각형으로 엮어 만든 트러스 구조를 적용했다.

전체 사업비는 28억 원이며 2015년 4월 착공해 2016년 5월에 개통했다.

1년에 2차례 정기 안전점검을 받는 제3종 시설물로써 지난해 10월28일~12월15일에 한 점검에서 A등급(이상 없음)을 받았다고 구는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보름 뒤에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사이트에 '육교 외형에 변형이 생겨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 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영등포구는 일단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 지지대를 두고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안전점검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뒤 철거나 보수 여부를 결정한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