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4호선 삼각지역에서 13시간 탑승 시위…무정차 통과
‘전장연’ 4호선 삼각지역에서 13시간 탑승 시위…무정차 통과
  • 승인 2023.01.0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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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13시간 동안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퇴거를 요청하며 탑승을 저지했다. 양측이 극심하게 대치하면서 퇴근길 열차를 비롯해 지하철 4호선 13대가 무더기로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공사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실력으로 본격 저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민사소송 강제 조정안을 거부하는가 하면 최근 2년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추가로 제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날 13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전 9시13분께 삼각지역 상행선 1-1 승강장에서 탑승을 처음으로 저지당했다.

공사는 철도 안전법을 근거로 들었다.

삼각지역장은 마이크를 잡고 수십 차례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등은 철도 안전법에 금지돼 있다"고 경고했다.

철도 안전법 50조는 이 같은 행위를 하면 퇴거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장연’ 측은 오후 9시40분께 역사 안에서 고(故) 우동민 활동가 추모제를 하며 해산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탑승을 계속 시도했다.

이들은 4-4 승강장까지 대열을 확대한 뒤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며 탑승을 시도했다.

공사와 경찰은 출입문마다 인력을 배치해 휠체어에 탄 활동가들을 방패 등으로 막았다.

‘전장연’에서는 휠체어를 탄 활동가 70명을 포함해 최대 190여 명이 역사에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 8개 부대(약 480명), 오후에는 기동대 10개 부대와 2개 제대(약 640명)를 투입했다.

공사는 이날 오후 삼각지역을 지나는 당고개행 열차 13대를 무정차 통과했다.

오후 3시2분 1대를 시작으로 퇴근 시간대인 오후 8시51분부터 9시8분까지 5대, 오후 9시13분부터 오후 9시43분까지 7대가 삼각지역에서 멈추지 않고 운행했다.

한편 ‘전장연’은 오늘(3일) 오전 10시30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재개할 계획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