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우려 신고 120건 넘어…민주당 “지휘부 공백 원인과 책임 따져야”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우려 신고 120건 넘어…민주당 “지휘부 공백 원인과 책임 따져야”
  • 승인 2022.12.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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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사이에 행인들의 압사를 우려하는 등의 112 신고가 120건이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경찰로부터 확보해 28일 공개한 참사 당일 서울 용산경찰서의 이태원 112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간 경찰은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0시 11분까지 11건의 112 신고 녹취록만 공개해 왔다.

자료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경찰에 걸려온 112 신고는 총 153건이다. 이중 단순 시비나 술에 취한 사람을 신고한 사례를 제외하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신고로 추정되는 건은 120여 건이다.

신고 내용을 보면 상황이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이전부터 시민은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10시 정각에 접수된 신고는 '이태원에 사람이 많은데 도로로 나와 있어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고, 10시 11분에 접수된 신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사가 발생한 시점 뒤로는 본격적으로 인명 피해가 일어나는 상황을 알리는 신고들이 이어졌다.

10시 19분에는 '이태원 술집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깔려 죽을 것 같다'는 신고가, 10시 23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인파에 휩쓸려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던 듯 일부 통화에는 비명과 우는 소리만 담겨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신고가 쏟아지는 동안 송병주 당시 용산경찰서 112 상황 실장은 윗선에 이를 보고하지 않고, 무전망을 통해 '차도로 쏟아지는 인파를 인도로 올려 보내라'는 지시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