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노숙인에 “직장 있냐?” 황당 질문…“현실감각 떨어진다” 비판
영국 총리, 노숙인에 “직장 있냐?” 황당 질문…“현실감각 떨어진다” 비판
  • 승인 2022.12.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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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사진=ITV 트위터 캡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노숙인 쉼터에서 배식 봉사를 하다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 국민일보는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3일 아침 런던의 한 노숙자 보호시설을 방문해 배식 봉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수낵 총리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봉사활동에 나선 그는 접시에 소시지, 토스트, 계란 등을 담아 한 남성 노숙자에게 주며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수낵 총리는 남성에게 “전에도 이곳에 방문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남성은 “그렇다”고 답했다.

논란은 수낵 총리가 이 남성에게 “지금 직장이 있느냐”고 묻는 순간에 발생했다.

이 질문에 남성은 “나는 노숙자”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나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수낵 총리는 노숙인에게 “그럼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싶으냐?”고 재차 물었고 그는 “아무 곳이나 좋다. 하지만 모르겠다. 우선 크리스마스나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영국 방송 ITV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확산됐고 총리가 노숙자 등 서민의 실정을 전혀 모른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노동당 의원인 빌 에스터슨은 수낵 총리의 발언을 두고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평했으며 제스 필립스 노동당 의원은 “가난은 심화하는데 수낵은 봉사단체 종사자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수낵 총리의 지지자들은 상대를 깔보지 않고 편견 없이 대화하는 태도라고 비호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