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 모로코 감독, 우승 향한 야심…“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 모로코 감독, 우승 향한 야심…“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 승인 2022.12.1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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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아프리카 및 아랍권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모로코 축구 대표 팀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3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레그라기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오는 15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레그라기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4강까지 진출했는데 더 배가 고프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팀인 브라질이 벌써 탈락했다. 우리는 야심이 넘치는 팀으로 여전히 굶주려 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연이어 이변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와 겨룬 첫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모로코는 벨기에(2대0 승), 캐나다(2대1 승)를 꺾고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후 스페인과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0으로 이기고, 8강에선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었다.

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오세아니아 등 제3대륙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월드컵 역사상 단 3차례뿐이다.

모로코가 프랑스에 승리하면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의 미국(3위)과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4위)을 넘어 제3대륙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레그라기 감독은 “우리는 아프리카가 세계 정상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강해져야 한다”며 “아마도 우리는 다른 3개 팀보다 4강까지 오르는 가장 힘든 길을 걸었을 것이다. 모든 경기마다 사람들은 우리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그 예상을 깨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상에 오르고 싶다. 아프리카 대륙과 아랍권 국가를 대표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가 지쳤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지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