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민지영, 난임→유산→암→자궁적출 위기 "반려견과의 약속=임신 집착"
'금쪽상담소' 민지영, 난임→유산→암→자궁적출 위기 "반려견과의 약속=임신 집착"
  • 승인 2022.12.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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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배우 민지영이 난임과 암, 그리고 자궁적출 위기까지 겪어야했던 아픔을 밝혔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 민지영-쇼호스트 김형균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 5년차가 된 김형균은 "아내가 임신을 말렸다. 첫 번째 유산 후 임신이 잘 된다고 하며 시도하려 했다. 시험관 시술하려고 건강검진을 하던 도중 바로 갑산선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암 수술을 3개월 미뤄놓고 3개월 연속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다. 아내가 간절할 수록 더 임신을 말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민지영의 입장을 달랐다. 그는 “내 몸에 있는 장기 하나 최선을 다해서 써봐야 싶어서, 임신 위해서 괜찮다고 다 견딜 수있다고 했다. 어떠한 시련이 와도 냉동 배아 10개 다 사용해보겠다고 각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의 유산 후 두 사람은 헤어지려는 마음까지 생겼다. 김형균은 "저 보고 차라리 이혼하라고, 다른 사람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민지영도 “내가 이혼해야 끝날 것 같았다, 그게 답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 신랑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고민은 난임이었다. 민지영은 유산 후 회복 과정에 대해 대해 "열심히 일했다. 슬퍼할 틈 조차 주지 않도록 일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김형균은 “아내가 아이 없이 행복하게 살자고 했던 말도 기억 못하더라. 어느 순간 (임신) 집착이 됐다. 아내가 임신을 위한 제품들이 한 가득 배송이 왔다. 어느 순간 그게 싫었다"며 "자기 몸을 돌보고 우리가 행복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은데 임신에 대해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민지영은 "엄마가 될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냉동배아 이식에 대한 각오를 했을 때 쯤 위경련 같은 아랫배 쪽 통증이 왔다"며 "병원을 갔더니 자궁 선근증이라는 병이라고 했다.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궁 적출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궁선근증에서 임신 자체도 기적이라고 했다. 임신이 되도라도 유산과 조산, 난산 위험까지 있다고 해  그런 얘기를 들으디 더 불안하고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태에서 임신을 강행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고생이라면 과연 맞는 선택일까 싶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도 너무 많이 흔들리고 무너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형균은 "(아내가) 처음 이혼 얘기했을 때 법적으로 5년간 냉동배아를 보관할 수 있어 1년이 지나 냉동을 연장하겠냐는 문자가 왔다. 아내가 임신에 대한 회의를 느낀 것 같다. 냉동배아를 포기하고 이혼까지 생각한 아내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제가 없는게 아내가 더 행복할 것 같아 이혼을 결심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토록 민지영이 임신에 몰두하는 이유에는 17년간 함께한 반려견 '몽이'와의 이별에 있었다. 그는 "힘든 세상에 버팀목이었다. 몽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그래서 몽이한테 '너무 힘들면 먼저 가도 좋아. 빨리 갔다 빨리 다시 우리 아이로 와줄래. 좋은 엄마 아빠가 되줄게'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한 날 떠났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영 씨가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이유가 몽이와의 약속 때문이 맞는 것 같다. 요즘에는 이런 것들을 펫 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슬픔을 박탈 당한 슬픔이라고 한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을 받지 못 한다. 많이 힘들어하면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며 "반려견과 함께한 17년은 너무나 행복하고 뜨거웠던 행복의 순간이다. 몽이의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잘 정리하지 못 하게 된다. 지영 씨도 몽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미신적 사고를 느낄 정도로 주관적인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것 같다. 몽이는 하늘에서 지영 씨를 지켜봐 보고 있을 거다. 그리고 부부에게 올 준비를 하고 있을 미래의 아이도 곁으로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영 씨의 영원한 편은 남편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영 씨가 자주 쓰는 말에는 '지켜줘야한다'다. 말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혹시 어린 시절에 '조건 없는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민지영은 "엄마의 포옹이 사실 어색하다"며 "엄마가 오빠를 낳고 둘째를 낳으라고 해서 제가 태어났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니까 시어머니가 거들떠도 안봤다. 그래서 연년생 남동생을 낳았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는 한다. 엄마가 오빠와 저를 낳고 가슴에 종양이 생겨서 모유수유도 못했다. 엄마는 연년생 동생만 봤고 할머니는 오빠만 봤다. 이런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야물다', '혼자 다 알아서 한다'는 말이 너무 서러웠다"며 "나이 마흔에 임신과 유산을 하는 과정을 엄마는 이해를 못해주시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신다. 자궁 적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엄마는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라고 하신다"고 슬픔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사랑해줬던 것만 기억한다.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 아픈 마음은 중요한 대상한테는 꼭 이야기를 해야한다. 이야기의 목적은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사과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너무 중요한 존재니까 말을 하는 거다"며 반려견 '몽이'의 조건없는 사랑이 민지영에게 크게 다가온 이유를 이해했다. 민지영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처음으로 욕심이 나서 지키고 싶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민지영의 마음을 이해한 오은영 박사는 은영 매직으로 "내편은 남편 내 편은 아내"라고 이야기해 부부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