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사우디 왕세자 빈살만에 면책 특권…“결국 돈이 먼저”
美 행정부, 사우디 왕세자 빈살만에 면책 특권…“결국 돈이 먼저”
  • 승인 2022.11.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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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한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아시아경제는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관련 소송을 위해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문서에서 "피고인 빈살만이 외국 정부의 현직 수반으로서,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는 것이 행정부의 판단"이라며 "국가 원수 면책 특권의 원칙은 국제관습법으로 잘 확립돼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사우디 정부 수반인 총리의 자격으로 미국 법원에서 면책 특권을 갖는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혼인신고를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당시 카슈끄지 살해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었다고 미 정부가 발표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사우디는 외교 갈등을 빚었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등은 빈살만 왕세자 등을 상대로 정신적·금전적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2020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에 카슈끄지의 약혼자였던 하티제 젠기즈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말이 오늘 다시 죽었다. 미국에 정의의 빛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돈이 먼저였다"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