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내 "남편 24시간 감시 이유? 전처와 외도"…오은영 "진심으로 사과해야"
'결혼지옥' 아내 "남편 24시간 감시 이유? 전처와 외도"…오은영 "진심으로 사과해야"
  • 승인 2022.11.0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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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처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처

24시간 감시하는 CCTV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만 5번째인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2주만에 살림을 합치고 3개월만에 결혼한 10개월차 신혼부부였다. 결혼 10개월차에 자녀가 넷인 이유는 남편은 세 번째, 아내는 두 번째 결혼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좋은 미래가 그려지는 게 있었다"며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현재는 CCTV처럼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사이가 됐다. 

남편은 "아내가 의심을 많이 한다. 전처와 만나고 있다고.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운다. 너무 집착이 심해서 무섭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지만 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시계만 바라보며 1시간 동안 1~2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불안하다. 혼자 일 나가서 2~3일 못 들어오면 불안하다. 또 전처를 만날 거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평소보다 늦게 퇴근한 남편을 추궁하며 "그 X가 그렇게 좋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아내의 끝없는 추궁에 남편은 포기한 듯 "그래. 좋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남편이 부부관계 도중 실수로 전처의 이름을 불렀다"며 "미안하다는 말이 아니라 '전처와 신혼 때 좋은 기억이 스쳐지나갔나봐'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심지어 남편은 결혼 이후 전처와 잠자리를 가진 상황이었다. 

남편은 두 번째 결혼 상대였던 베트남 전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고 결혼 생활을 5년 유지했다. 그는 전처와 이혼 사유에 대해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갑자기 이혼 통보를 받았다. 이혼을 안 해주면 아이들을 두고 베트남 가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혼을 하면 아이들 클 때까지 양육을 하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된 거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어떻게 보면 이혼하지 싶지 않으셨네요"라고 했고, 남편은 "그렇다. 아이들도 있고"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윤리적인 해이현상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베트남 전처와 이혼을 통해 혼인이 종결이 됐다. 성관계를 쉽게 맺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전처라고 하더라도. 현재 결혼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원한다면 외도라고 본다. 상황이 너무 꼬였는데 꼬인 이유는 속전속결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럼에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이유"를 물었다. 아내는 "전처가 아이들을 많이 학대를 했다. 당시 4살이었던 막내가 대변을 못 가리자 화장실에 가두고 손찌검까지 했다. 그런 사람한테 아이를 맡긴다는 게 말이 되냐.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북한에 있는 고종사촌한테 사기를 당해서 중국으로 왔고, 당시 인신매매를 통해 생활비를 벌려고 했던 그 때문에 중국 유흥가로 넘어갈 뻔했다고. 아내는 "필사적인 저항 끝에 탈출했다. 지금 부모님 곁에 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텐데 가족들 있는 게 너무 부럽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아내가 정말 원하는 건 한 마디 진심 어린 사과였다. 그는 "남편은 그냥 무마시켜버린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마주해야 한다. 마주할 땐 아프지만 본질을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절대 해소될 수 없다"며 "현재 아내의 상태는 심한 집착이다. 의심이 더 심해지면 안된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추궁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긴장되고 무서울 수 있다. 주의를 하셔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에게 "전처와 잠자리한 그날 사건은 당하는 배우자 입장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깊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늦었지만 진심을 담아 입을 열었다. 그는 "사과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서 진짜 미안하다. 그 점은 내가 두고두고 사과하겠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내는 "그 일로 얘기하고 반복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미안해' 한 마디였으면 진작 끝났을 거 같다. 다시는 그 얘기 안 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거다. 베트남 전처 다 지울 거다. 믿어줘"라며 사과를 받아들여줬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